강남3구 아파트 절반, 올들어 집값 상승

비강남권에서는 8채 가운데 1채만 매매가 올라

올들어 서울의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아파트 2채 중 1채는 집값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3구를 제외한 비강남권에서는 8채 가운데 1채 가량만 매매가가 상승해 지역간 온도차를 보였다.


부동산114는 서울 아파트 127만3천512가구의 올 1분기 시세 변동을 조사한 결과 23%인 29만6천674가구의 집값이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특히 강남3구의 경우 전체 가구의 절반에 가까운 45%가 매매가가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송파구는 10만3천458가구 가운데 51%인 5만2천684가구의 매매가가 상승해 가격이 오른 아파트가 가장 많았다. 강남구는 9만9천412가구의 44%인 4만3천905가구, 서초구는 7만4천466가구의 38%에 해당하는 2만8천278가구가 각각 올랐다.

반면 강남3구를 제외한 나머지 22개구의 경우 99만6천176가구의 17.2%인 17만1천807가구만 올들어 집값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이 오른 가구가 아파트 8채 가운데 1채에 불과한 꼴이다. 중랑구는 3만7천482가구 가운데 1%가 조금 넘는 531가구만 매매가가 상승했고, 용산구는 2만6천691가구 중 약 4%(1천30가구)만이 오름세를 보였다.

이처럼 강남3구와 나머지 지역이 온도차를 보인 이유는 연초 취득세 영구인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등에 힘입어 회복세에 진입한 서울 아파트시장이 강남권 재건축을 중심으로 상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강남권 재건축단지는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낸데다 초과이익 환수제 폐지, 소형 주택 의무비율 완화 등 정부의 재건축 규제 완화 정책이 더해지며 집값 상승세를 주도했다.

과거에는 강남 집값이 오름세를 타면 강북 등 외곽으로 확산되는 경향이 있었으나 최근에는 재개발, 뉴타운 사업의 표류로 강북의 집값 상승 동력이 사라지며 강북 주택시장에는 온기가 퍼지지 못했다.

한편, 1분기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평균 0.69% 올라 지난해 같은 기간 1.13% 하락한 것과 뚜렷한 대비를 이뤘다. 구별로는 송파구가 1.95%로 가장 많이 올랐고, 강남구(1.74%), 서초구(1.18%), 금천구(0.91%), 강동구(0.64%)가 뒤를 이었다. 반면 용산구(-0.78%), 종로구(-0.4%), 성동구(-0.11%), 양천구(-0.10%) 등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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