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남상호 연구원이 한국지방재정학회에서 발표한 '지역별 소득분배 현황과 과제' 보고서를 보면 2011년 농어촌(군 지역)의 빈곤율은 경상소득 기준으로 9.76%로 파악됐다.
이는 같은 해 대도시(서울·광역시, 도농복합지)와 중소도시의 빈곤율인 4.07%와 4.34%의 2배 이상이다.
경상소득은 임금·사업소득과 사적이전소득을 합친 시장소득에, 국민연금과 국민기초생활보장지원금 등 공적이전소득을 더한 소득을 뜻한다. 빈곤율은 소득이 최저생계비에 못 미치는 가구의 비율인 절대빈곤율을 가리킨다.
시장소득만을 놓고 보면 농어촌 주민은 5명 중 1명 꼴(21.27%), 대도시는 10명 중 1명 꼴(9.48%)로 빈곤선 이하에 속했지만 각종 사회보장제도가 적용된 후 빈곤율이 절반가량으로 줄었다.
중소도시는 대도시와 큰 차이가 없었다.
전국을 7개 권역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광주·전남·전북·제주의 경상소득 빈곤율이 7.61%로 가장 높았고 서울이 3.34%로 가장 낮았다.
농어촌은 소득불평등도 더 심했다.
수치상 1에 가까울수록 더 심한 소득불평등을 가리키는 '지니계수'는 시장소득 기준으로 농어촌이 0.4029였고 대도시는 0.3315를 기록해 큰 차이를 보였다.
복지의 효과가 반영된 경상소득 기준으로 대도시와 농어촌의 지니계수는 각각 0.3015와 0.3524로 낮아지고 격차도 줄었다.
7개 권역을 경상소득 기준의 지니계수로 비교하면 대전·충남(0.3395)로 소득불평등 정도가 가장 심했고 경기·인천(0.2938)이 덜한 편이었다.
이번 연구는 우리 국민의 복지 상태를 장기간 추적 관찰하기 위해 구성한 '한국복지패널' 가구를 대상으로 2011년 조사한 자료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남상호 연구원은 "농어촌의 절대 빈곤율 수준이 대도시·중소도시의 2배나 되는 점은 특기할 만하다"면서도 "최근 들어 사회지출 규모 확대로 빈곤감소 효과가 꾸준히 높아지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