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機 행적을 둘러싼 10가지 가설들"< BBC>

12일째 실종 상태인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를 둘러싸고 사회관계망(SNS)을 중심으로 갖가지 가설이 나오고 있다.

여기엔 그럴듯한 추측부터 황당무계한 얘기까지 섞여 있다. 영국 BBC 방송은 18일(현지시간) SNS 등에 떠도는 가설 중 10개를 뽑아 전문가들의 평가를 들어봤다.

▲ "안다만 제도에 착륙했다" = 항공기가 납치돼 말레이시아 반도 서쪽 안다만제도 어딘가 착륙했다는 설이다. 안다만제도의 570여 개 섬 중 유인도는 36개뿐이라 숨길 곳으론 제격이다. 이는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불가능하진 않다는 평이다.

▲ "카자흐스탄으로 도피" = 카자흐스탄은 실종 당시 남은 연료로 갈 수 있는 최북단이다. 특히 카자흐스탄의 외딴 사막에 착륙했을 수 있다. 다만, 그랬다면 인도, 파키스탄을 지나가면서 이들 국가의 레이더에 잡혔을 확률이 높다.

▲ "실종지점에서 남쪽으로 갔다" = 실종 여객기가 인도양 남쪽으로 향하다가 어딘가 추락했을 거란 가설이다. 아무도 없는 망망대해를 가로지르며 레이더망에 잡히지 않았다는 것인데, 그랬을만한 동기가 명확하지 않다.

▲ "중국 신장(新疆)자치구로 갔다" = 실종 당시부터 중국 신장자치구 분리주의자들의 납치가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특히 비행기가 신장의 타클라마칸 사막으로 갔다는 설이 나온다. 그러나 그랬다면 다른 나라 레이더에 잡혔을 가능성이 크다.


▲ "기내 화재로 랑카위제도에 불시착 시도" = 기내 화재로 통신수단이 마비됐고, 조종사는 최대한 안전하게 불시착을 할 수 있는 말레이시아 북서쪽 랑카위제도로 향하다 추락했다는 설이다. 그러나 이는 현재까지 나온 '납치 정황'과는 맞지 않는다.

▲ "기체는 파키스탄에 있다" =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 등은 비행기가 납치돼 파키스탄 북부로 갔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파키스탄 영공을 인도와 미국 등 전 세계가 감시하고 있음을 고려하면 그랬을 확률은 작다.

▲ "다른 비행기에 가려졌다" = 실종기가 스페인행 싱가포르항공 여객기와 매우 가까이에서 비행해 레이더망을 피해갔다는 설이다. 이 경우 실종기는 신장자치구, 키르기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에 있을 걸로 추정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군 레이더가 근접비행하는 두 기체를 분명히 식별해냈을 거라고 보고 있다.

▲ "납치범과 사투를 벌였다" = 실종기는 한때 비정상적으로 높게(4만5천 피트) 올라갔다가 이후 고도를 크게 내렸다. 이는 기내 납치범을 쓰러뜨리려는 어떤 '사투'가 있었음을 암시한다는 가설이다. 전문가들은 그럴듯한 추론이라고 평가한다.

▲ "기압차 이용해 승객 죽였다" = 조종사가 고도를 고의로 4만5천 피트까지 올려 기압을 떨어트려 승객을 죽게 했다는 설이다. 승객들이 추후 휴대전화를 못 쓰게 하려는 의도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 경우 조종석도 감압의 예외가 될 수는 없다.

▲ "실종기가 테러를 위해 어디선가 다시 나타날 거다" = 모처로 납치된 여객기가 통신수단을 갈아끼고 정체를 위장해 다른 비행기 테러에 쓰일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실종기가 다시 이륙할 수 있는 상태일 거란 장담은 없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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