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는 이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가 0.72% 상승해 1,872.25에 마감됐다. 다우와 나스닥도 각각 0.55%와 1.25% 상승했다.
FTSE 유로퍼스트 300지수는 이날 장 초반의 손실을 회복하면서 0.9% 상승해 마감됐다.
모스크바 증시 지수는 4.1% 급등했으며 루블화 가치도 장 초반의 약세를 만회해 달러당 36.32에 거래됐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그러나 여전히 기록적으로 낮은 수준에서는 헤어나지 못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적했다.
러시아 국채도 회복세를 이어가 이날 10년 물 수익률이 10베이시스포인트(1bp=0.01%) 하락해 9.33%를 기록했다.
5년 물도 2.55%로 15bp 하락했다. 채권 수익률 하락은 그만큼 가치가 뛰었다는 의미다.
FT는 채권 부도 가능성을 보여주는 러시아 신용 부도 스와프(CDS) 프리미엄도 하락세로 반전됐다고 덧붙였다.
'안전 자산'인 엔화 가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격 조치로 이날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0.3% 오르는데 그쳤다.
금도 전날 온스당 1,391.76달러로 6개월 사이 기록적 수준으로 치솟았던 것이 18일 1,355.33달러로 하락했다.
FT는 "시장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더 악화하지 않길 기대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를 통한 러시아산 가스 공급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본다는 알렉산데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 장관의 회견도 호재로 작용했다고 FT는 덧붙였다.
FT는 푸틴의 합병 관련 발언 톤이 시장이 우려한 만큼 강하지 않은 점도 시장 안정에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월텀 소재 커먼웰스 파이낸셜의 브래드 맥밀런 투자책임자는 "시장 경험에 의한 기대감의 승리"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투자자가 여전히 매우 신중하다"면서 "현재로선 멀리 내다보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는 이제는 우크라이나보다 20일 새벽(한국시간) 결과가 나오는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 의장 첫 주재 하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와 중국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확산 우려에 더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동유럽 시장에도 '푸틴 발 훈풍'이 불었다.
블룸버그는 유로에 대한 폴란드 즐로티 화 가치가 0.6% 상승해 4.2020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블룸버그가 추적하는 24개 신흥국 통화 가운데 남아공 랜드 화에 이어 가치가 가장 많이 뛰었다.
블룸버그는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분열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천명한 것이 중·동부 유럽 자산에 대한 시장 관심을 높이는 요소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러시아 경제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런던 소재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전날 보고서에서 "올 1분기 러시아에서 700억 달러가 빠져나갈지 모른다"면서 "이 때문에 러시아가 침체에 빠질 실질적인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알렉세이 을유카예프 러시아 경제장관도 지난 1∼2월 러시아에서 350억 달러가 빠져나갔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한해 이탈한 630억 달러의 절반이 넘는 수준이다.
모건 스탠리 이코노미스트들도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의 올해 성장 전망을 앞의 2.5%에서 0.8%로 대폭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러시아가 올 1분기 침체에 근접하리란 판단"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