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물원은 지난 14일 재휴원에 들어갔다.
동물원에 불과 1.4km떨어진 곳에서 발견된 큰기러기 폐사체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서울동물원은 올 들어 사실상 개점휴업상태나 다름없었다.
지난 1월초에 AI로 두 달 가까이 휴장에 들어갔다, 3월초에 문을 열었지만, 개장을 한 지 불과 열흘도 지나지 않아 다시 고병원성 AI를 가진 조류 폐사체가 인근에서 발견돼 재휴장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방문객들이 많이 찾지 않는 겨울철은 그렇다 하더라도, 나들이객이 크게 늘어나는 봄철까지 휴장기간이 이어지면서 동물원 운영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서울동물원의 재개장여부는 아직까지 불투명한 실정이다.
AI의 안정성 여부에 대한 판단은 인근 가금류의 재검진 결과에 따라 이뤄진다.
이동제한이 이뤄진 지역에 있는 가금류를 발병 후 14일이 지난 뒤 재검진해,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으면 안전한 것으로 판단한다.
검사결과는 보통 열흘정도 지나야 알 수 있기 때문에 안전성 여부를 판단하려면 최소 24일이 필요하다.
따라서 재개장은 빨라야 4월 중순에야 이뤄질 전망이다.
그러나 지난 16일 여의도 인근에서 가마우지 폐사체 1구가 발견돼 AI검역이 의뢰된 상태여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폐사체에서 AI병원균이 발견될 경우 재개장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서울동물원에 있는 조류에서는 AI가 발견되지 않았다.
서울동물원 관계자는 “멸종위기종등 희귀조류를 보호하기 위해 하루 6차례씩 방역활동을 하는 등 AI차단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AI바이러스가 잦아들기만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서울동물원에서는 지난해 동물사 관리 부실로 사육사 한 명이 호랑이에 물려 숨지는 등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동물원은 주말이면 3만명이상이 찾는 수도권 주민들의 대표적인 휴식공간이다.
시민들은 서울동물원이 하루빨리 제 모습을 되찾아 시민들 품으로 되돌아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