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통합신당의 중앙당 창당 발기인대회를 개최한다. 이날 발기인대회에는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126명 전원 등 양측에서 각각 330명씩의 발기인이 참여한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새정치연합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이 통합을 선언한 지 정확히 2주 만이다. 양측은 이 기간 신당추진단 산하에 정무기획·당헌당규·정강정책위원회 등을 가동하며 통합신당의 밑그림을 그려왔다.
이날 발기인대회에서 최대 관심은 통합신당의 새 당명에 쏠린다. 민주당은 야당의 적통을 상징하는 60년 전통의 '민주'를 포기할 수 없다는 주장인 반면, 새정치연합 측은 '도로 민주당'에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양측의 의견이 팽팽히 엇갈린 가운데 지난 12일부터 사흘 동안 국민공모를 거쳐 지도부의 의견이 반영된 통합신당의 당명은 이날 최종 발표된다.
야권의 통합 작업이 본 궤도에 오르면서 신당의 정강정책과 지도체제를 둘러싼 세력 다툼도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창당 과정에서 사실상 배제된 '친노'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민주당 정청래·최민희 의원이 13일 개최한 토론회에서 문성근 전 민주당 상임고문은 "통합신당이 새 정치를 주장했지만 내용이 없다"며 "통합 수임 기구는 '온·오프 결합 네트워크 정당'을 천명하고 당헌·당규에 이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합 국면에서 자칫 해당(害黨) 세력으로 낙인찍힐 수 있는 당권 같은 민감한 문제를 건드리기보다는 당권을 획득하는 규칙, 즉 당헌·당규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나선 것이다. 이마저도 2012년 대표 경선 때 모바일 투표의 위력을 몸소 체험한 김한길 대표로서는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민감한 사안이다.
또 친노·강경파와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 신경민·양승조·우원식 최고위원은 임기와 상관없이 신당 지도부 참여 여부를 신당 추진기구 결정에 따르겠다고 백지위임하면서 지도체제를 둘러싼 논의에 불을 댕겼다. 당초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숫자인 9명에 맞춰 18명으로 지도부를 구성하기로 했던 구상은 사실상 백지 상태로 돌아갔다.
여기에 6·4 지방선거의 경선 규칙에 대한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셈법은 말 그대로 천양지차(天壤之差), 즉 하늘과 땅만큼 다르다. '새정치'라는 포장 안에 양측의 정치적 이해관계를 적절히 반영하고 또 동시에 당선가능성도 고려해야 되기 때문에 경선 규칙은 양측의 온전한 화학적 결합을 보여주는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