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는 국방부 소식통의 말을 빌려 국방부가 애초 52척에서 32척으로 줄어든 LCS 발주 규모에 대한 논의를 중단하는 대신 일본과 개량형 LCS 공동개발을 추진하는 것을 주내용으로 하는 지침을 최근 마련했다고 전했다.
국방부의 이런 움직임은 일본 주둔 미 해군 사령부와 일본 외무성 차원에서 동시에 확인됐다. 특히 일본 외무성은 "양국은 상호방위지원(MDA)합의에 따라 고속 LCS 최적화를 위한 공동개발 연구에 관한 문서를 4일 도쿄(東京)에서 교환했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그러나 양국이 어떤 LCS를 공동개발하기로 의견을 모았는지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국무부, 국방부, 해군 등 미국의 관련 기관도 이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는 상태다.
그러나 AW는 아시아권 언론 보도 내용 등을 인용해 양국이 공동개발하기로 한 LCS는 삼동선(trimaran)으로 만재 배수량이 3천t 규모로 알루미늄 선체로 제작된 오스탈 사의 변종함과 설계 등에서 유사한 점이 많다고 전했다.
LCS는 미국이 올리버 헤저드 페리급 호위함을 대체해 연안에서의 비대칭 위협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려고 2008년부터 취역시켰다. 특히 LCS는 항공기의 제트 엔진처럼 엔진과 연결된 펌프를 돌려 배 밑바닥의 흡입구로 물을 빨아들이는 제트 엔진 추진 장치로 되어 있다. 선형은 프리덤호가 활주형인데 반해 인디펜던스호는 삼동선이다.
속도는 프리덤호가 시속 87㎞, 인디펜던스호가 81㎞다. 무장으로는 57mm Mk110 함포와 30mm Mk44 부시 마스터 II 기관포, 램(RAM) 함대공미사일 등이다. 이와 함께 MH-60R/S 시 호크 헬기 2대가 기본적으로 탑재되며, MQ-8 파이어 스타우트 무인헬기도 실린다.
미국은 남중국해에서 중국 해군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프리덤호를 관련 해역에 파견해 순찰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잦은 고장으로 성능에 문제가 발견돼 가뜩이나 LCS에 대해 의회의 곱지 않은 시선에 날개를 달아주었다는 분석이다.
앞서 블룸버그통신도 마이클 길모어 국방부 무기성능시험소장이 제출한 연례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성능 검사와 2012년도 자료 분석 작업 결과 계속해서 문제가 확인됐으며, 문제는 기뢰 탐지 장비처럼 작전 수행에 중요한 시스템에서 주로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LCS 1호 함으로 9개월 동안 싱가포르에 배치된 프리덤호의 경우 디젤발전기, 공기압축기 및 추진체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LCS 2호 함인 인디펜던스호 역시 조작원 콘솔, 발전장비, 통신체계 등에서 성능 저하 등의 문제를 일으켰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는 특히 소나, 무인 수중장치, 헬기 탑재 레이저탐사센서 등을 포함한 대(對)기뢰 모듈의 성능이 의문시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일부 작전 환경에서 낮은 센서 탐지 성능, 높은 오·경보율 등도 문제점으로 제기됐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합의에 따라 '아시아로의 회귀'(pivot to Asia) 정책을 천명한 미국으로서는 예산 삭감에 따라 발생한 LCS 전력 공백을 일본을 통해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고, 일본도 남중국해상 도서 영유권을 놓고 특히 중국과 첨예한 갈등을 빚는 상황에서 이에 효과적인 LCS를 자연스럽게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윈-윈' 게임이라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