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시 백마중학교 3학년 김규리(15)양은 지난해 쿼티 키보드(컴퓨터나 타자기 등의 한글 입력 방식)의 오타 가능성을 줄인 '쿼티 더블키보드' 아이디어를 특허 출원한 데 이어 앱으로 개발했다.
이 앱은 지난 3일부터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무료로 보급되고 있다.
데스크톱이나 노트북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쿼티 더블키보드는 자판이 많아 입력이 편리한 대신 터치 면적이 적어 오타 가능성이 큰 단점을 개선했다.
천지인 키보드는 자음 입력 자판 7개와 모음 입력 자판 3개(ㅣ, ㆍ, ㅡ) 등 10개의 자판으로 글자를 만들지만 쿼티 키보드는 자음 14개와 모음 12개 등 모두 26개의 자판으로 글자를 조합한다.
자판이 적은 천지인 키보드는 여러 번 터치해야 하는 불편이, 자판이 많은 쿼티 키보드는 자판의 크기가 작아 오타 가능성이 큰 것이 단점이다.
김양이 개발한 쿼티 더블키보드 앱은 기존 키보드를 크게 변형하지 않은 채 오타 가능성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첫 번째 아이디어는 자판의 'ㅗ, ㅜ, ㅡ' 3개 모음과 결합해 자판에 없는 다른 모음(ㅙ·ㅘ·ㅚ, ㅞ·ㅝ·ㅟ, ㅢ)을 만들 때 3개 모음을 터치하면 모음 자판에 연관된 모음('ㅗ'의 경우 ㅐ·ㅏ·ㅣ, 'ㅜ'의 경우 ㅔ·ㅓ·ㅣ, 'ㅡ'의 경우 ㅣ)만 표시되도록 한 것이다.
예를 들어 'ㅙ'를 입력할 때 ㅗ를 터치하면 키보드 왼쪽 모음 자판이 ㅐ(윗줄 5개 자판), ㅏ(가운데 줄 3개 자판), ㅣ(아랫줄 3개 자판)로만 표시돼 윗줄 5개 자판 중 아무 자판이나 추가로 터치하면 된다.
두 번째 아이디어는 ㅏ·ㅓ·ㅑ·ㅕ·ㅡ·ㅗ·ㅜ·ㅘ·ㅝ 등 모음 9개를 더블 클릭하면 자동으로 ㅣ가 결합, ㅐ·ㅔ·ㅒ·ㅖ·ㅢ·ㅚ·ㅟ·ㅙ·ㅞ가 만들어지도록 한 것이다. 자판을 왔다갔다 움직이지 않아도 돼 오타 발생을 줄이는 방식이다.
두 아이디어에 대한 특허는 보급 중인 쿼티 더블키보드 앱에 모두 반영됐다.
김양은 또 자판의 모양을 다이아몬드 형태로 바꿔 터치 면적을 기하학적으로 넓힌 '다이아몬드 자판'도 특허를 내 앱으로 개발 중이다.
김양은 평소 생활 속에 불편함이 있으면 발명에 나선다.
지난해 1월 삼성 휴대전화의 한글 입력 방식인 천지인 키보드를 개선한 '천지인 더블키보드' 앱을 개발해 호평을 받았다.
이 앱은 이중모음을 입력할 때 터치 횟수를 줄여 카카오톡이나 문자메시지를 보낼 때 기존보다 1.5∼2배 속도가 빠르고 오타도 줄일 수 있다.
김양은 키보드 앱 개발 외에도 2012년 포털이나 카페 가입 때 해킹을 막기 위해 사용하는 캡차(CAPTCHA·찌그러진 문자도안을 읽어 입력하도록 하는 자동가입방지문자)와 설문지를 겸한 '앙케이드 캡차'를 개발하기도 했다.
기업이나 단체가 이 캡차를 사용하면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김양은 "국어교사를 희망하고 있지만 동시에 스마트 키보드 분야의 최고 전문가가 되고 싶다"며 "많은 사람이 키보드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모든 스마트 기기 제조업체에 아이디어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