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만 14만…'대재앙' 시리아내전 3년의 참상

'아랍의 봄' 영향이 한창이던 2011년 3월.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남쪽 100㎞ 거리의 농업도시 다라에서 10대들이 학교 담에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비판하는 낙서를 했다가 당국에 붙잡힌다.

악마와도 같은 재앙을 부른 시리아 내전은 이들 10대가 고문받은 것으로 알려진 데 맞물려 시민의 반정부 정서가 들끓으면서 그 잔혹한 비극의 시작을 알린다.

정확하게 삼 년째로 접어든 시리아 내전의 참상은 저주 그 자체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SOHR)의 지난달 현재 추산으로 시리아 국민 14만 41명이 희생됐다.

최소한의 추계라는 이 수치에는 일반 시민 4만 9천951명이 포함돼 있다. 그중에는 어린이 7천626명과 여성 5천64명이 있다고 AFP 통신은 11일(현지시간) 전했다.


적십자 보고와 SOHR 집계를 보면 적어도 50만 명이 부상하고, 1만 7천 명이 실종된 상태이며 수천 명이 알아사드 정권의 교도소에 갇혀 있다.

난민도 넘쳐나고 있다. 유엔 보고에 따르면 시리아는 세계 최대 피난인구를 유발한 아프가니스탄을 대체하는 수준에 이르러 중동 국가들에 새로운 숙제를 안기고 있다.

유엔난민기구(UNHCR)의 안토니오 구테레스 최고 대표는 250만 시리아인이 인근 중동 국가들에 난민 신청을 했다고 소개했다.

레바논이 무려 95만 7천 명의 난민 신청으로 가장 많았고 터키 63만 4천 명, 요르단 58만 4천 명, 이라크 22만 6천 명, 이집트 13만 4천 명 순을 보였다. 여기에 자국 내 난민 수치도 650만 명을 헤아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적십자 측은 "시리아의 상황은 '대재앙'(catastrophic)"이라면서 더 많은 구호의 손길을 촉구했다.

장기 내전은 보건 현황과 경제 형편에도 치명상을 가져왔다.

유엔에 따르면 전체 병원의 40%가 파괴되고 나머지 병원의 20%도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 국내총생산(GDP)은 통화 가치가 80% 하락하면서 35% 이상 감소했다.

지난달 중순 슐레이만 알아바스 시리아 석유장관은 대다수 유전 지대가 반군 지역으로 넘어가, 내전 이래 자국의 석유생산이 96% 줄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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