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훅 총기난사범 부친 "태어나지 말았어야할 아들"

2012년 미국 코네티컷주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총기를 난사, 어린이 20명 등 26명을 살해한 애덤 랜자의 부친 피터 랜자는 아들이 살인에 대한 강박관념 등 다양한 감정적 문제들로 고통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주간지 뉴요커 3월 17일자 최신호와의 인터뷰에서 자폐증의 일종인 아스퍼거 장애 진단을 받은 사회적 부적응자인 아들의 성장과정을 돌이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아들의 범행후 처음으로 언론과 가진 이 인터뷰에서 "무언가 잘못된 것이 매우 분명하다"면서 아들이 저지른 범죄가 너무 흉악해 자신은 아들이 태어나지 말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총기난사로 아이들을 잃은 부모들과) 입장을 바꾸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들이 표면적으로는 폭력적인 성향을 보이지는 않았지만 어린시절 내내 내성적이고 반사회적으로 변해갔다면서 수년간 상담한 정신건강 전문가들도 아들의 부적응 증상이 시간이 흐르면서 악화됐지만 폭력성을 감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아들이 사회적 어색함과 불안, 불면증, 스트레스, 집중력 부족 등으로 공부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청소년기로 접어들어 문제가 악화되면서 아들을 검사한 한 심리학자는 아들에게서 강박관념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들이 어렸을 때부터 은밀하게 대량살인에 매혹돼 있음을 관찰했지만 상담을 한 전문가들도 이를 애덤의 폭력적인 성향과 연결짓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애덤은 10대가 되자 유명한 대량 살인사건들에 대한 위키피디아 항목을 편집하기 시작했으며 유년기 내내 심각한 사회적 장애로 또래들과 소통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으며 이는 집에서 어머니와의 심각한 갈등으로 이어졌다.

예를 들어 애덤은 어린 시절 오염을 우려해 문손잡이와 같은 금속물체를 만지는 것을 거부했으며 어머니의 구두 소리도 싫어했다.

애덤의 행동이 갈수록 괴상해지자 한 치료사는 애덤의 어머니가 아들 때문에 집에서 '포로 신세'가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애덤의 어머니 낸시와 이혼 후 1년 뒤인 2010년 9월 아들이 자신과 모든 관계를 끊었다면서 아마도 그후 아들을 접촉하지 않은 것이 자신의 생명을 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중에야 깨달았지만 애덤은 기회가 있었다면 당장 나를 죽였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이어 아들의 범행이 너무 고통스러워 자신은 "아들이 태어나지 말았길 바란다"면서 아들에 대해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입장은 바로 그렇다고 말했다.

피터 랜자는 제너럴일렉트릭(GE)의 자회사인 GE에너지 파이낸셜서비스의 부사장으로 2009년 이혼후 따로 살아왔다.

한편 뉴요커는 과학자들이 애덤의 갑작스러운 폭력행위를 설명해줄 유전적, 신경학적 이상여부를 찾아내기 위해 애덤의 DNA 염기서열을 분석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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