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업계 1위인 삼성화재[000810]가 전날 자동차보험료를 영업용 차량 10%, 업무용 차량 3%씩 올린다고 밝힌 지 하루 만이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000060]는 내달 중순 책임개시일부터 영업용 차량 10%, 업무용 차량 3%의 비율로 자동차 보험료를 각각 올리기로 했다.
LIG손해보험[002550]도 4월 중으로 영업용 차량에 대한 자동차보험료를 10% 인상한다. 업무용 차량은 인상을 검토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인상 폭, 시행시기 등은 아직 미정인 상태다.
영업용 차량은 최근 3년간 전체 업계 손해율이 2011년 88.6%, 2012년 93.0%, 2013년 98.3%로 매년 급격히 상승해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업계에서 통용되는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은 77.0%다. 이는 사업비로 들어가는 비용을 제외하고 보험사가 거둬들인 보험료와 지급한 보험금이 같은 손익분기점 수준을 의미한다.
영업용 차량은 공제조합이 있어 보험가입이 선택적인데다 사고 건수와 피해금액이 많은 특성상 자동차보험 가입률은 4% 미만이다.
손보협회 고봉중 홍보부장은 "영업용의 경우 공제조합에 가입하고 있는 차량이 많고 보험료 인상시 공제조합으로 이동이 가능하다"며 "업계 전체로 봤을 때 보험 가입률은 영업용 4%, 업무용 22%선"이라고 밝혔다.
현대해상[001450]과 동부화재[005830]도 영업용과 업무용 차량을 중심으로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이들 대형사는 자동차보험 계약자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개인용 차량의 보험료는 올리지 않기로 했다. 자동차보험료 인상에 대한 반발과 저항을 최소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에서도 대형사가 손해율이 높은 영업용·업무용 차량에 대해서는 보험료 인상을 허용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하이카다이렉트, 더케이손해보험, 흥국화재[000540], 한화손해보험[000370], 롯데손해보험[000400] 등 온라인·중소형 보험사 5곳도 보험개발원에 자동차보험료를 내달 중에 2∼3% 인상하겠다며 요율 검증을 의뢰했다.
이들 온라인·중소형 보험사는 지난해 회계연도에 손해율이 90%를 웃돌며 영업 적자가 계속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