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사태> "서방, 러시아 제재안 놓고 분열 양상"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제재안을 놓고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넷판이 6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새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의 회담을 거부하면서 러시아에 대한 제재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제재의 강도를 놓고 서방 국가들 간에 이견이 노출되고 있다.

러시아에 대한 강도 높은 제재가 필요하다며 유럽연합(EU) 동맹국들을 설득하고 있는 미국의 노력은 그러나 독일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이 과거 이란에 했던 것과 같은 고강도 금융제재 등을 검토 중인데 반해 러시아와 교역량이 큰 독일은 단지 비자 자유화 및 무역협정 협상 중단과 같은 약한 제재안만을 고려하고 있다.

알렉스 스터브 핀란드 유럽담당 장관은 "궁극적으로 러시아를 상대로 EU가 취할 수 있는 대응방안은 거의 없으며 러시아도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꼬집었다.

독일이 러시아에 대한 강경 대응을 희망하고 있는 옛 소련 지역 EU 회원국들에 포섭을 당할지는 6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긴급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가 될 전망이다.

몇몇 동유럽 국가들이 주장하는 제재 방안에는 러시아 관리들에 대한 여행금지 조치와 최신 러시아제 무기에 필요한 무기 부품 금수 조치 등이 포함돼 있다.

이번 긴급 정상회담 준비에 관여하고 있는 EU의 한 고위관리는 "그들(독일 등을 지칭)은 우리가 만약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나설 경우 러시아가 보복할 것이라는 두려움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뿐 아니라 이탈리아와 네덜란드 등 러시아에 대한 강경 제재에 반대하는 국가들은 모두 러시아와 적잖은 경제적 유대관계를 갖고 있다.

안드레이 클리샤스 러시아 상원의원은 일간 이즈베스티야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서방국가들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나설 경우 러시아도 보복조치를 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상원이 준비하고 있는 제재안 가운데는 러시아에서 영업 중인 유럽과 미국 회사들의 자산을 동결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고 클리샤스 의원은 밝혔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