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지사는 5일 '홍준표 도지사선거 준비사무소' 정장수 준비위원을 통한 브리핑에서 "당선 후 도청이전을 위한 창원시와의 협의는 한 차례도 없었다"고 밝혔다.
박완수 전 창원시장과 의논한 적도 없고, 창원시에 협의를 위한 공문을 보낸적도 없었다고 밝혔다.
'도청이전을 위해 도민과 창원시민들의 여론을 광범위하게 수렴'하겠다는 약속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정장수 위원은 "여론수렴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공약집에서 "'도민 및 창원시민의 여론수렴'과 '창원시 및 시의회, 도의회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이전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약속했다.
약속했던 절차 중 어느 하나도 지키지 않은 것을 실토한 셈이다.
그래놓고 최근 도청이전 공약 파기 논란이 일자 "(박완수) 창원시장이 극렬히 반대해서 못했다"고 책임을 공천경쟁자인 박 전 시장에게 돌린 것이다.
이에대해 홍 지사는 "도청이전을 위해서는 도시관리계획 변경이 필수이고, 그 권한은 창원시에 있는데, 박완수 창원시장이 '원천반대'해 공식협의가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박 전 시장의 '원천반대'의 근거로 언론에 보도된 박 전 시장의 말 몇 마디를 제시했다.
약속한 절차를 진행도 해보지 않고, 언론보도만 보고 "극렬히 반대했다"며 자신의 핵심공약을 파기했다는 말이 된다.
홍 지사의 도청 마산이전 공약은 핵심중의 핵심공약이었다.
공약집에 나와있는 도청이전 공약을 보면 홍 지사는 "현 도청을 매각한 대금으로 마산에 본청을 짓고, 진주에 제2청사를 건립하며, 진해 의과대학 부지 확보 비용으로 쓰며, 남는 돈으로는 복지와 보육, 교육에 쓰겠다"고 했다.
그리고 "현 도청 부지를 중앙역세권 개발사업에 추가, 초대형 도심개발사업으로 전환해 창원타워, 젊음의 거리, 환타지 월드 등의 시설들을 입지시키겠다"고 밝혔다.
홍 지사는 "이렇게 되면 마산은 도청소재지로서 자존심을 회복하고, 진해는 메디칼 시티로 변모하며, 진주는 서부경남의 중심도시로 도약하고, 도부채 상환으로 재정건전성이 제고되며, 도청 이전으로 인한 경제 연관효과가 5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 공약은 특히, 통합 창원시 출범 후 소외감을 느끼고 있는 마산지역의 민심과 상대적으로 낙후된 진주 등 서부경남 주민들을 자극해, 당시 홍 지사에게 불리했던 경선판도를 바꾸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취임 후 약속했던 절차를 전혀 이행하지 않았던 것이 드러나면서, 결국 자신의 선거승리를 위한 '헛 공약'에 불과했다는 비난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