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CBS뉴스는 2일(현지시간) 미라가 약 3천800년 전 치즈 덩어리와 함께 묻혔으며 치즈의 용도는 고인이 사후 세계에서 맛있는 음식을 즐기도록 하려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미라와 함께 치즈가 발견된 소식은 국제학술지 고고학저널(2월 18일자)에 실린 보고서가 전했다.
보고서는 이 특별한 치즈가 간단하게 만들 수 있고 영양분이 많으며 소화도 잘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2002∼2004년 중국 타림분지 샤오허(小河)무덤에서 발굴작업을 진행하던 중 치즈를 발견했다.
고대 무덤은 1934년 말라버린 강바닥의 모래더미에서 처음 발견됐는데 수십구의 미라가 묻혀 있었다.
미라는 배를 뒤집은 형태의 대형 목제관에 안장되어 있었고 관은 소가죽으로 덮여 공기가 통하지 않았다.
건조한 날씨와 염분이 많은 흙 영향으로 다수 미라와 부장품이 잘 보존된 채 발견됐다.
연구진은 일부 무덤에서 유라시안 외모를 가진 미라의 목과 가슴을 장식한 1∼2㎝ 크기의 노란색 물질 덩어리를 발견했다.
인류가 치즈를 만들기 시작한 것은 기원전 6천년 전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흔적을 찾기 어려웠다.
종전의 대부분 증거는 도자기 파편에서 발견된 지방 찌꺼기에 의존하고 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변질돼 분석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채 정황 판단으로만 가능했다.
새로 발견된 치즈 덩어리는 화학 분석 결과 반추동물의 소화기관에서 발견되는 효소를 필요로 하지 않았다.
대신 지금도 케피어(kefir)같은 발효유를 만드는데 흔히 쓰는 락토바실러스 같은 유산균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진이 직접 케피어를 만들어 미라와 함께 발견된 치즈를 비교한 결과 화학적 구성물질이 동일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