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상봉 대북 협상전략 재검토 불가피"

"향후 남북 고위급 접촉 등 남북대화의 핵심 의제로 부상"

박근혜 대통령 (윤창원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3.1절 기념사를 통해 북측에 이산가족 상봉을 정례화를 제안함에 따라 이산가족 상봉 문제와 관련한 대북 협상 전략에 근본적인 재검토가 불가피하다고 전문가가 지적했다.

세종연구소 정성장 수석연구위원은 1일 "박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를 제안함으로써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문제는 향후 남북 고위급 접촉을 비롯해 남북대화의 핵심 의제로 부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 수석연구위원은 "이를 위해 앞으로 이산가족 상봉이 설이나 추석 등 특별한 계기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소규모라 하더라도 매일 이루어지는 방식으로 전환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우기 "북한이 최근 김정욱 선교사에 대한 기자회견과 함께 정부의 대북 통지문 접촉을 거부하고 구제역 방제를 위한 대북 접촉 제의에 대해 일주일째 답변하지 않은 것은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협상에 힘을 실을려는 의도"로 분석했다.


설 계기 이산가족상봉 행사 마지막 날인 22일 오전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작별상봉에서 한기동 할아버지(83)가 북측 가족들과 이별을 아쉬워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윤성호기자
정 수석연구위원은 따라서 "향후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 이산가족상봉 규모의 확대와 상시화에 대한 북한의 협조 정도에 따라 금강산관광 재개 허용 여부와 관광객 규모를 결정한다면 북한의 보다 적극적인 협조를 이끌어내는 것이 가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정부가 남북협력기금을 통해 남측 이산가족의 상봉에 필요한 비용(이동과 숙박 등)을 지원하듯이 북측 이산가족의 상봉에 드는 비용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북한은 이산가족상봉 행사 전에 상봉대상자들을 평양에 미리 집결시켜 수일동안 사상교육을 집중적으로 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재 이산가족 생존자 7만 5천여명 가운데 90살 이상이 11.1%이며, 80살 이상도 52.8%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2003년 이후 사망자도 해마다 평균 약 3,800명에 이르고 있지만, 상봉자 수는 1,800명에 지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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