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급별로 초등학교가 증가한 반면 중·고등학교는 감소했다. 과목별로는 영어와 예·체능이 늘고, 영어를 제외한 일반교과는 줄었다.
교육부는 통계청과 공동으로 초·중·고등학교의 학부모·학생 7만8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3년 사교육비·의식조사'의 분석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지난해 사교육비 총 규모는 18조5천960억원으로 전년보다 4천435억원(-2.3%) 줄었다.
전체 초·중·고등학생이 매년 25만명 내외로 감소하는 점을 고려하면 사교육비 총 규모가 4년째 줄어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보인다.
하지만 학생 수를 감안한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3만9천원으로, 전년보다 3천원(1.3%) 늘었다. 2010년부터 전년 대비 감소하다가 4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학교급별 1인당 사교육비는 초등학교가 23만2천원, 중학교 26만7천원, 고등학교는 22만3천원이었다.
전년과 비교하면 초등학교는 5.9% 증가했고,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각각 3.3%, 0.4% 감소했다.
특히 고등학교는 2007년 사교육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이번에 1인당 사교육비가 줄었다.
일반교과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19만1천원으로, 영어(8만1천원), 수학(7만4천원), 국어(1만6천원)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일반교과의 사교육비가 2천원(-1.0%) 감소했다. 영어(1.3%)가 소폭 오르고 사회·과학(-18.2%), 국어(-5.9%), 수학(-1.3%) 등 나머지 과목이 줄었다.
그러나 사교육에 참여하는 학생만을 대상으로 했을 때 일반교과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3만5천원으로 전년보다 1.5% 증가했다.
예·체능 교과에서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음악이 1만9천원, 체육 1만6천원, 미술 9천원 순이었다. 전년과 비교해 미술(28.6%)과 체육(14.3%)이 많이 늘었고, 음악(5.6%)도 증가했다.
학교급별로 과목별 1인당 사교육비 증감을 보면 초등학교에서 영어(5.4%)와 수학(7.1%)이 늘었고, 중학교는 일반교과 전 과목이 전년보다 줄거나 같았다. 고등학교는 영어(4.5%)와 논술(16.7%)에서만 1인당 사교육비가 증가했다.
예체능 교과에서는 중학교 음악을 제외하고 초·중·고등학교 전체에서 모두 큰 폭으로 늘었다.
결론적으로 1인당 사교육비 증가세는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가, 과목으로는 영어와 예·체능이 주도한 셈이다.
성적이 상위일수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높아졌다.
상위 10% 이내 학생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1만6천원으로 하위 20% 이내(16만2천원)의 두 배 수준에 달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많아지다가 중학교 1학년에서 27만2천원으로 정점을 찍고 이후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서울(32만8천원), 대전(25만9천원), 경기(25만3천원), 대구(24만2천원) 등 4개 시·도의 1인당 사교육비가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전남(16만8천원), 강원(17만2천원), 충남(17만4천원), 전북(17만5천원) 등 11개 시·도는 평균보다 낮았다.
전년과 비교하면 서울(5.1%), 대전(6.6%), 경기(1.6%) 등 사교육 시장이 발전한 지역과 충북(6.2%), 광주(3.5%), 인천(2.5%) 등 6개 시·도가 증가했다.
지난해 사교육 참여율은 68.8%로 전년보다 0.6%포인트 줄면서 6년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초등학교는 0.9%포인트 증가했고, 중·고등학교가 각각 1.1%포인트, 1.5%포인트 감소했다.
일반 교과의 사교육 참여율은 57.1%로 1.5%포인트 줄고, 예체능은 32.1%로 1.2% 포인트 늘어 1인당 사교육비 증감과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일반 교과를 참여유형별로 보면 학원 40.3%, 방문학습지 12.5%, 개인과외 10.4%의 참여율을 나타냈다.
주당 사교육 참여시간은 5.9시간으로 전년보다 0.1시간(-1.7%) 감소했다.
사교육에 참여하는 목적은 '학교수업 보충'(44.3%), '선행학습'(25.2%), '진학준비'(14.4%), '불안심리'(10.8%) 순으로 응답했다.
방과후학교에 참여하는 학생이 참여하지 않은 학생보다 연간 사교육비를 49만2천원 더 적게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