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은 2월 주택시장 동향을 조사한 결과 서울의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3억25만원으로 1월(2억9천675만원)보다 350만원(1.18%) 올랐다고 27일 밝혔다.
서울지역의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이 3억원대로 올라선 것은 조사를 처음 시작한 2011년 6월 이후 처음이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지수는 2012년 8월 이후 올해 2월까지 1년 7개월 연속 상승(12.88%)했다. 같은 기간 연립주택 상승률은 6.36%, 단독주택은 4.04%였다.
수도권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격은 2억1천503만원으로 전달(2억1천266만원)보다 237만원(1.11%) 올랐다.
전국 평균 전세가격은 1억7천431만원으로 한 달 사이 155만원(0.90%) 상승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기존 세입자들이 전세로 눌러앉는 경우가 많고 집주인들이 저금리 때문에 전세를 월세로 돌리다 보니 전세시장 물량이 줄고 가격이 올랐다"고 분석했다.
전세난을 반영하듯 서울지역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2월 현재 62.7%에 달했다.
강남구(55.8%), 서초구(58.9%), 송파구(59.7%), 강동구(59.1%), 영등포구(59.7%), 용산구(51.6%) 등 6곳을 뺀 서울지역 19개구(區)가 모두 전세가율이 60%를 넘었다.
특히 성북구는 전세가율이 69.8%로 70%에 육박했고 동작구(67.2%), 관악구(67.0%)도 전세가율이 높았다.
이들 지역은 중소형 아파트가 많고 주요 업무시설과 교통 여건이 좋아 전세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본격적인 봄 이사철을 앞두고 있어 전세시장 불안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최근 들어 정부의 무주택자대출 확대와 규제 완화로 전세 수요자의 매매 전환이 늘어나는 점은 변수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