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관련해 한림대학교의료원은 18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는 대형 사고 후 한 달이 관건"이라고 조언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큰 사고로 정신적인 충격을 받고서 나타나는 불안증세를 뜻하는 말로, 악몽, 불면증, 공황발작, 환청 등의 증상을 수반할 수 있다.
한림대의료원은 "대부분 한 달 이내에 좋아지는 경우가 많으나 증상이 한 달 이상 지속할 때는 30%만 완전히 회복되며, 10%는 증세가 좋아지지 않거나 오히려 악화한다"며 "증세 호전이 한 달 이상 없다면 전문가에게 치료를 의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신체적인 부상이 심한 경우에는 초기에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이 드러나지 않다가 치료가 진행되면서 불면과 불안이 더 심해질 수가 있어 사고 직후 괜찮다고 해도 1∼2주 정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한림대의료원은 말했다.
치료법에는 불안·우울 증세를 줄이고 잠을 잘 자도록 돕는 약물치료와 두려움을 이겨내도록 돕는 인지행동치료가 있으며 가족들은 당사자가 편안하고 안정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한강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병철 교수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는 사고 직후보다 시간이 지나면서 나빠지는 경우가 많다"며 "사건 발생 수십 년 후에도 시달리는 경우가 있으므로 우울·불안증세가 지속하면 전문가를 찾아 상담을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