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A사가 최근 삼성전자에 갤럭시S3 3G폰(SHW-M440S) 1만5천대를 주문했다. 또 다음달 분량으로 2만5천만대를 선주문했다. 신규 모델이 아닌, 이미 출시한지 2년이 다 되어가는 기종을 수만대씩 주문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경쟁사들은 이에 대해 A사가 정부의 규제 허점을 노리고 구형 기종을 대량 주문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구형 단말의 재고 소진 등을 이유로 출시 20개월이 지난 기종은 시장 조사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점에 착안한게 아니냐는 주장인 셈.
갤럭시S3 3G 모델은 2012년 6월 출시돼 지난달로 출시 20개월이 지났다. 이에 따라 이달부터는 방통위의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그러면서도 20개월이 지난 모델 중에는 최신폰에 해당돼 3G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인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A사가 방통위의 규제 취지를 왜곡해 시장 점유율 사수에 역이용하고 있다"며 "2분기에는 더 많은 물량을 주문하기로 하고 제조사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A사는 이러한 의혹에 대해 "3G 단말 기종의 상당수가 단종되다 보니 특정 기종에 주문 물량이 쏠렸을 뿐"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최근 3G 가입자의 대다수가 이 모델을 선택할 만큼 인기가 있는데다 최근 입학·졸업 시즌을 맞아 수요가 많아 주문 물량을 늘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3G 가입자가 여전히 1천만명에 이르고, 데이터 무제한 제공 등의 이점이 있어 3G 수요가 꾸준한 것일 뿐 우리가 정부 규제의 맹점을 노려 3G폰에 보조금을 집중한다는 주장은 말도 안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이 기종을 5만8천대 가량 주문했던 A사는 지난해의 70% 물량을 이미 올해 1분기에 주문한데 대해서도 단종 가능성 등에 대비한 전략일 뿐이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