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인 데간 이란 국방장관은 이날 "이란 혁명 35주년을 앞두고 파쇄성 탄두를 장착한 차세대형 레이저 유도 지대지 및 공대지 탄도미사일 두 발을 성공적으로 시험발사했다"고 설명했다.
데간 장관은 "새 탄도미사일은 미사일방어망에 걸리지 않을 뿐 아니라 엄청난 파괴력을 가지고 있다"며 "놀라운 정확도로 군사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을 군용기나 함정에서 추가로 발사할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이란 관영 IRNA 통신은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이란 국민과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에게 축하 인사를 전했다고 소개했다.
이란은 핵협상에는 진지한 자세로 임하겠지만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은 의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P5+1'이라고 불리는 주요 6개국(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과 핵협상에서 이란 측 실무협상을 지휘하는 압바스 아락치 외무차관은 이날 성명에서 "국방 관련 문제는 협상 대상이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는 협상 테이블에서 핵 문제 이외의 다른 어떤 사안도 논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 측의 실무협상 대표인 웬디 셔먼 국무부 차관의 최근 발언에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셔먼 차관은 지난주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이란의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이 앞으로 핵협상의 포괄적 합의 안에 포함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아락치 차관은 "국방 문제는 협상 대상이 될 수 없다"면서 "앞으로도 국방 문제가 협상 의제로 거론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셔먼 차관은 단지 P5+1의 일원인 미국의 대표일 뿐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누구도 마음대로 의제를 정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과 P5+1은 지난해 11월24일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 생산 중단 등 핵 프로그램 가동을 일부 제한하는 대신 제재를 완화하는 등의 초기 단계 조치를 6개월간 이행하고 늦어도 1년 안에 최종 단계 조치에 대한 협상을 매듭짓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20일 초기 단계 조치를 담은 '공동행동계획'의 이행을 시작했고, 18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포괄적 합의 도출을 위한 협상을 재개한다.
로하니 대통령도 이날 혁명 35주년 전야에 외국 대사들과 만찬을 하면서 국제사회와 핵 프로그램에 대한 포괄적인 합의를 끌어내기 위해 진지한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전 합의(지난해 11월 제네바 합의) 때도 그랬지만 향후 협상에서도 포괄적 합의에 도달하고자 진지하게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란은 핵 기술의 평화적인 사용을 원하고 국제사회의 우려를 누그러뜨리려 노력하고 있다"며 "세계 모든 국가는 평화적인 핵 기술을 향유할 수 있어야 하며 이 기술을 독점하는 것은 불공정하고 불법적"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이란원자력기구 대표는 우라늄 농축을 위한 차세대 원심분리기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살레히 대표는 "우리는 서방이 놀랄 만한 차세대 원심분리기를 공개한다"면서 "기존 원심분리기보다 15배의 성능을 보유했다"고 밝혔다고 국영방송 IRIB가 웹사이트에서 전했다.
그는 "차세대 원심분리기 개발은 작년 11월 제네바 잠정 합의의 연구·개발 조항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란은 현재 1만개의 1세대 원심분리기를 포함해 총 1만9천개의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를 보유하고 있다.
제네바 잠정 합의에 따라 이란은 원심분리기를 추가로 설치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