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지난달 15일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서부간선도로 지하화 계획을 가결했다.
이 사업은 올해부터 2018년까지 총 5280억원을 들여 영등포구 양평동(성산대표 남단)~금천구 독산동(금천IC) 10.3km 구간을 지하 왕복4차선 도로로 바꾸고 지상도로는 일반도로로 전환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하루 약 5만대의 교통량이 지하도로로 분산돼 만성정체구간이란 오명을 벗게 됨은 물론, 인접한 안양천과 연계된 녹지 및 공원 조성 등의 부가혜택도 누리게 된다.
서울 서남부지역 주민들의 숙원인 서부간선도로 지하화가 확정되면서 인근 부동산 시장에 기대감이 부쩍 커지고 있다.
롯데건설이 금천구 독산동에 신도시급의 롯데캐슬 골드파크(1차분 1743가구)를, 현대건설은 양천구 신정동에 목동힐스테이트(1081가구) 등을 분양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특히 서부간선도로와 경인고속도로 진입부가 교차되는 목동과 양평동 지역은 더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제물포길(신월IC~국회 앞) 7.5km 구간 역시 2018년 개통을 목표로 지하화하고 지상 공간은 녹지화하는 방안이 지난해 통과됐기 때문이다.
닥터아파트 권일 리서치팀장은 “그동안 지하차도로 인해 소음, 매연 등의 문제가 있었지만 녹지공간으로 조성되면 이 일대 아파트 값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하철 개통도 줄줄이 예고돼있다.
서울지하철 9호선 2단계(논현~잠실운동장, 4.5km) 구간과 용산~문산 복선전철 중 용산~공덕 구간(1.9km)가 오는 12월 개통되고 수색연결선(신경의선~인천공항철도, 2.2km)은 올 상반기 개통된다.
9호선 2단계 개통은 이 노선이 지나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 삼성동, 역삼동, 송파구 잠실동에서 부분적으로 수혜가 예상되고, 1단계 노선이 위치한 지역도 강남권 통근이 더 쉬워지는 혜택을 보게 된다.
용산~공덕 구간 개통은 경의선 전 구간이 연결됨을 뜻하는 것으로 용산~문산간 이동시간이 기존 1시간20분대에서 1시간 이내로 단축돼 파주와 고양 등 수도권 서북부 주민의 편의가 늘어나게 된다.
부동산114 임병철 책임연구원은 “교통이 좋아지는 곳은 그 주변으로 수요가 몰리고 집값도 덩달아 오르곤 한다”며 “부동산 침체기에도 집값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 집값은 전체 부동산 시장의 주요 풍향계가 된다는 점에서 이 같은 개발계획이 실제로 얼마나 호재로 작용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세와 매매 사이에서 고민하는 실수요자들은 특히 지역별 개발 호재를 꼼꼼히 살펴보는 게 성공투자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