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지나면 집값 오를까…차례상 민심에 등락 좌우

설이나 추석 명절 이후 주택 가격이 대체로 오른다는 것은 부동산 업계에서 정설처럼 여겨진다.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김은진 팀장은 “가족, 친지간에 주택 구매 여부 등에 대한 의사결정이 이뤄지고, 연휴 이후에는 이사철이 찾아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부동산이 장기침체를 지속해온 터라 이번 설 이후에도 같은 현상이 되풀이될지는 미지수다.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예상은 엇갈리지만, 다소나마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좀 더 많은 편이다.

일단 74주 연속해서 오른 전세값의 경우는 당분간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 이견이 없다.

학교 개학과 이사철까지 겹치면서 전세난이 더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

문제는 매매값이다.

취득세 영구 인하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등의 규제완화 효과와 함께,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70%를 넘는 곳이 속출하는 만큼 매매로 전환될 시점이 멀지 않았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있다.


한국감정원 조사에선 지난 20일 기준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가 1주 전에 비해 0.09% 오르며 21주 연속 상승했다.

특히 서울은 0.13% 오르며 7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고 상승폭도 1주 전(0.08%)보다 커졌다.

부동산114도 1월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시장에 대해 가격과 거래량이 동반 상승하면서 시장 곳곳에서 청신호가 들어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에서 보더라도 1월중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는 4497건(29일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배 가까이 늘어났다.

닥터아파트 권일 리서치팀장은 “1월 들어 매수문의가 늘면서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매매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집값 상승론에 대해 신중한 목소리도 적지 않다.

저가 매물이 사라진 뒤에는 매도 호가만 올라가면서 매수자들이 관망세를 보임에 따라 전반적인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과중한 가계부채 부담과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및 금리인상 가능성도 주택 구입을 주저하게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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