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지난 24일까지 해외건설 수주액은 36억 6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늘어났다.
반면 공사 건수는 19%, 진출 업체 수는 29%나 줄어들었다. 대형사 위주의 대규모 수주 형태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삼성물산은 올해 해외사업 비중을 85%로, 현대건설은 7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이런 추세라면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이 역대 최대치인 720억 달러 달성도 무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건설사들은 이를 위한 전략으로 각자 취약지역으로 남겨뒀던 신 시장 개척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대건설은 올해 러시아 연해주 나홋카의 비료공장 건설에 참여하며 러시아 시장에 재진출하는 것을 검토중이다.
현대건설은 1990년 중반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한 뒤 별다른 현지사업이 없었다.
대우건설은 그동안 인연이 없던 쿠웨이트 시장 진출이 유력시된다.
쿠웨이트 국영 정유회사 KNPC가 발주한 청정연료 생산공장(CFP)에 다른 국내외 업체와 함께 컨소시엄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대우건설은 올해 이밖에도 중남미와 남아공 등의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지역 진출에 관심을 두고있다.
현대산업개발의 경우는 지난 24일 인도 뭄바이의 아파트 공사 수주에 성공하며 23년만에 해외진출을 재개하기도 했다.
삼성물산은 기존의 중동과 동남아지역을 기반으로 북아프리카의 알제리와 영국 등 선진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현재 알제리에서 복합화력발전 플랜트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있고, 영국의 PPP 사업인 머시게이트웨이 프로젝트의 EPC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있다.
건설업체의 이런 신 시장 진출 경쟁은 위험 분산과 수익 다변화 전략으로 풀이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북아프리카의 일부 시장에만 안주했더라면 2008년 리비아사태 같은 일이 벌어질 경우 결정적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