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미래창조과학부가 발표한 '이동통신 가입자 수 현황'을 보면 SK텔레콤의 2G 가입자는 지난해 10월 말 403만5천152명, 11월 말 393만2천709명 등 급감 추이를 보이다가 12월 말 395만6천520명으로 전월 대비 증가했다.
SK텔레콤의 2G는 우수한 통화품질과 '011' 번호에 대한 선호도로 이용자들의 충성도가 높은 서비스였지만, 3세대(3G)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 LTE, LTE-A 등 새로운 기술이 보급되면서 가입자가 하락세를 겪었다.
특히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뿐 아니라 인터넷에 접속해 다양한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스마트폰이 보편화하면서 2G 가입자는 더욱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그럼에도 지난 연말에 이례적으로 2G 가입자가 늘어난 것은 '010 자동전환' 정책의 영향으로 보인다.
정부는 010 번호만 사용할 수 있는 3G·LTE 가입자들에게 01X(011·016·017·018·019) 번호를 한시적으로 부여하는 정책을 지난달 12월31일까지 운영했다. 이에 따라 01X 번호를 쓰던 3G·LTE 이용자들의 번호는 올해부터 010으로 자동 전환됐다.
일부 01X 이용자들은 이 정책에 거부감을 보이며 기존 번호를 계속 사용하게 해달라며 불만을 제기했다. 011 번호에 대한 충성도 외에도 오랜 기간 사용하던 번호를 변경하면 불편을 겪게 된다는 점 등이 이유다.
반면 2G 가입자들은 올해 이후에도 계속 01X 번호를 사용할 수 있다.
지난달 2G 가입자가 증가한 것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011 번호를 그대로 쓸 수 있다는 2G의 장점과 011 번호의 희소성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011 번호를 사용하기 위해 2G를 선택했다면, 스마트폰을 포기하고 피처폰(일반 휴대전화)으로 복귀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 관계자는 "2G 시장에서도 가입과 해지가 함께 나타난다"며 "01X 전환 외에도 011 번호를 이용하는 선불 가입자의 증가, 011 번호를 사용하는 사물통신(M2M) 회선 증가 등이 2G 가입자가 늘어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말 기준 이동전화 시장에서의 SK텔레콤 점유율은 50.02%로 50%대를 사수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