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유출 카드사에 카드 재발급과 해지·정지 등의 요청건수가 70만건에 달하는 등 국민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만큼 신속한 조치가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금융권 및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르면 내달말 제재심의위원회 등을 잇따라 열고 카드 3사 등 관련 금융사와 해당 임직원에 대한 제재에 나설 계획이다.
금융당국이 1~2개월 내에 제재결정을 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융감독원이 이번 정보 유출 파문으로 제재 대상에 올린 금융사는 SC은행, 한국씨티은행, 국민카드, 롯데카드, 농협카드, 코리아크레딧뷰로(KCB) 등 모두 6곳이다.
금융당국은 현직 임원 뿐만 아니라 사고 당시 재직했던 전직 임원들도 사정권에 두고 있어 대규모 징계사태가 불가피해졌다.
이에 따라 최기의 전 KB국민카드 사장, 리처드 힐 전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장 등 전직 수장들도 당국의 칼날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사후약방문격이지만 정부의 수습대책도 앞당겨졌다. 정부는 22일 피해예방 및 재발방지대책을 발표한다.
이번 대책에는 과도한 개인정보 요구 관행 전면개선과 카드 해지 후 개인정보 삭제, 불법유출정보의 마케팅 대출모집 활용 차단 등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또 신용정보보호법을 포함해 각종 규정으로 혼란스러운 개인정보보호 관련 처벌 규정을 통합해 징벌적 과징금 부과와 함께 강력한 제재 장치를 마련할 방침이다.
심재오 국민카드 사장, 손경익 농협카드 사장, 박상훈 롯데카드 등 카드사 최고경영자들이 사퇴하면서 금융당국의 책임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해외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철저한 진상 조사와 관련자 문책을 지시했기 때문이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이날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