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O "올해도 고용 전망 어둡다"

"청년 실업ㆍ소득 불균형, 위험 수준" 경고

세계노동기구(ILO)는 올해도 전 세계 고용 전망이 밝지 않다면서 특히 청년 실업이 심각하다고 경고했다.

ILO는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 개막을 앞두고 20일(현지시간) 낸 '2014년 세계 고용 동향'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또 "노동 빈곤"의 심각성도 지적하면서 "수익과 서민 간 괴리가 위험 수준에 도달했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국제 구호 단체 옥스팜은 보고서에서 포브스 억만장자 리스트 상위 85명의 재산이 1조 7천억 달러(약 1천800조 원)로, 전 세계 인구 절반이 소유한 규모와 맞먹는다고 분석했다.

ILO 보고서는 전 세계의 실업률이 올해 6.1%로, 지난해의 6%에서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금융 위기 이전 몇 년의 평균치인 5.5%를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비교됐다.

청년(15∼24세) 실업은 특히 심각해 지난해 13.1%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4세 이상의 실업률 4.6%에 비해 거의 3배에 달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두 계층 실업률 차이가 기록적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모든 노동 가능 연령층의 실업자는 지난해 500만 명 증가해 2억 200만 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실업률은 지난해에도 6%로, 그 전해와 변함이 없었다.


ILO 보고서는 위기 전보다 0.5%포인트 높은 이 실업률이 앞으로 5년간 변함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청년 실업자는 지난해 7천450만 명으로, 거의 100만 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청년 실업은 특히 중동이 심각해 실업률이 27%를 초과했으며 중남부 유럽과 옛 소련권, 동부와 동남아시아, 태평양 및 북아프리카도 실질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개도국 고용의 질적 개선도 더디다면서 이는 "노동 빈곤 탈출 속도가 감소한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구체적으로 지난해 전 세계 노동 인구의 11.9%에 해당하는 3억 7천500만 명이 하루 평균 1.25 달러 미만으로 생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이는 2000년 초의 6억 명보다는 줄어든 것이다.

보고서는 실업 장기화 대책도 시급하다면서 한 예로 스페인과 그리스는 재취업에 필요한 기간이 위기 전보다 두 배로 길어졌다고 지적했다.

선진국 실업률 전망도 차이를 보여 미국(7.5%→6.4%)과 영국(7.5%→7.1%)은 하락이지만 프랑스(10.5%→10.7%)와 이탈리아(12.2%→12.7%)는 심화로 관측됐다.

기 라이더 ILO 사무총장은 보고서 공개 회견에서 "정책 재고가 시급하다"면서 기업의 고용 창출 지원 확대 등을 촉구했다.

라이더는 다보스 포럼에서 그런 기반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실업 해소의 중요한 부분이 적정 수준의 최저 임금 실현과 생산성과 임금 간 연계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지난주 FT 회견에서 "소득 불균형이 심각한 수준에 도달했다"면서 다보스 포럼의 대책 논의가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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