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문제, 정치화 아닌 여성인권차원 접근 필요"

日 운동가 "피해자 도외시한 채 국가 위신 거는 측면" 우려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일본 정부에 맞서온 일본 시민운동가가 '위안부 문제의 정치화'를 우려하며 '여성 인권'의 시각에서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성들의 전쟁과 평화자료관'의 와타나베 미나(渡邊美奈) 사무국장은 18일자 도쿄신문 인터뷰에서 한일 간의 위안부 문제 공방에 대해 "본래 정치문제가 아닌 인권 문제이지만 위안부 문제는 어떤 것이든 다툼의 불씨가 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일본과 한국 모두 피해자는 도외시한 채 국가의 위신을 거는 측면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와타나베 국장은 이어 위안부 관련 기록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려는 한국 여성가족부의 방침에 대해 "피해자의 정확한 기록을 후세에 남기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면서도 "제대로 된 과정을 거쳐 등록 신청 자료를 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번 한국 정부의 유네스코 기록유산 등록 신청 방침이 '정치 퍼포먼스'가 되지 않고, 의미가 있게 하려면 대만과 필리핀 등 한국 이외의 피해자도 시야에 넣고 여성의 인권 문제라는 넓은 시점을 어느 정도 가질 수 있느냐에 달려 있는게 아닐까"라고 강조했다.

와타나베 국장은 '군과 관헌에 의한 위안부 강제연행 증거가 없다'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집권 1기 시절의 각의(국무회의) 결정(2007년)을 비판하며 일본 정부가 피해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해결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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