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의원 측 관계자는 “당일 오후 부산시당 개소식이 예정돼 있었지만 일정을 수정하고 있다”면서 “상임고문단 오찬 참석이 가능할 것 같다”고 17일 말했다. 새해를 맞아 뉴질랜드로 오지 트레킹을 다녀온 문 의원은 지난 16일 오후 귀국했다. 당시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말 없이 공항을 빠져나가면서 이번 회동에서 어떤 발언을 할지 주목된다.
이번 상임고문단 회동은 원래 신년기자회견에서 분파주의 극복을 선언한 김 대표와 각 계파의 ‘대주주’ 사이 협력과 경쟁의 1차 시험대가 될 테이블이었지만 이번에는 일부 ‘식구(食口)’가 참석하지 못해 의미가 다소 축소된 면도 있다.
손학규 고문은 미국 샌디에이고와 스탠포드, 버클리에서 강연을 하기 위해 오는 20일 출국해 2월 초 돌아온다. 이 때문인지 김 대표는 앞서 지난 15일 김 대표를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2시간 동안 별도로 만났다고 한다. 손 고문 측은 “당직 인선 배경 정도를 설명하는 자리였다. 그 외엔 사사로운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정국 운영이나 지방선거와 관련한 논의는 특별히 오간 것이 없다고 했다.
국회 국정원 개혁 특위 위원장이기도 한 정세균 의원은 특위 차원에서 오는 18일부터 27일까지 이스라엘 모사드와 미국 중앙정보국(CIA) 등 외국 정보기관 시찰에 나서기로 해 이번 오찬에는 불참하게 됐다. 김 대표는 정 의원도 최근 찾았다. 정 의원은 "도울 일이 있다면 적극 돕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이밖에도 몇몇 상임고문이 개인 일정 등을 이유로 불참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식사 정치’는 정치권에서 소통의 방식이자 당 장악력을 높이는 창구로 통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새해 들어 여당 의원 전원과 상임고문단을 잇달아 청와대로 불러 저녁을 함께했었다. ‘청와대 밥값’은 “통일은 대박”, “서울 탈환” 등 건배사로,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엄호와 지원사격으로 치러졌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이번 오찬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상임고문단 회동은 관례적인 신년 인사 차원”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