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벗 총리는 10일자 데일리텔레그래프 기고문에서 "최근 호주에서 희생자를 찾기 위해 거리로 나가는 '정신적 장애가 있는 사람'이 늘고 있다"며 "이는 사악하고 끔찍한 변화"라고 지적했다.
애벗 총리는 "소위 '킹 힛'(king-hit)이라 불리는 '묻지마 폭행' 범죄는 별다른 이유도 없이 아무나 골라 범행의 대상으로 삼는다"며 "이는 전적으로 비겁하고 악랄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이같은 행위는 한 사람의 젊은이의 인생을 망가뜨릴 뿐 아니라 그의 가족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의 인생을 망가뜨린다"며 "경찰과 법원은 이런 '묻지마 폭행' 범죄를 엄벌해야 한다"고 거듭 역설했다.
그는 이어 "많은 호주인들과 마찬가지로 나 역시 사교적 모임에서 술마시는 것을 즐긴다"고 전제한 후 "하지만 세 자녀를 둔 아버지이자 호주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최근 호주 주요 도시에 만연한 폭력적 폭음 문화에 대해서는 간담이 서늘하다"고 토로했다.
애벗 총리는 특히 과도한 음주로 촉발된 폭력이 많은 사람이 모이는 유흥지구를 '가지 말아야 할 구역'으로 만드는 현상에 넌더리가 난다며 절제된 음주문화를 촉구했다.
애벗 총리는 이와 함께 자신도 대학 시절에 권투를 했었기 때문에 단 한 방의 펀치가 어떤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 잘 알고 있다며 하물며 콘크리트 보도가 깔린 길거리에서 무방비 상태의 상대방에게 '킹 힛'을 날릴 경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끝으로 과도한 음주로 촉발되는 경우가 많은 '묻지마 폭행'이 어느 일방의 노력이 아니라 모든 사회 구성원이 힘을 합쳐야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며 더욱 안전한 거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자고 호소했다.
애벗 총리가 전날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사법부에 '묻지마 폭행' 범죄자에 대한 엄벌을 촉구한 데 이어 주요 일간지에 특별기고까지 한 것은 최근 호주에서 빈발하는 '묻지마 폭행' 범죄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