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금서,영화로 다시 태어나다' <베일을 쓴 소녀> 개봉

18세기 유럽, 원하지 않게 수녀가 된 한 소녀의 충격적 고백 이야기로 2013 베를린 국제영화제 황금곰상 노미네이트의 영예를 얻은 화제작 <베일을 쓴 소녀> 23일 개봉한다.

이 영화는 프랑스의 위대한 사상가이자 대문호인 드니 디드로의 금서 <수녀(The Nun)>를 원작으로 한 사실로 더화제를 불러모으고 있다.


<베일을 쓴 소녀>의 원작소설 <수녀(The Nun)>의 작가 드니 디드로는 프랑스 문학계의 대문호이자 철학자로 18세기 프랑스의 대표적 계몽주의 사상가이다.

그는 프랑스 랑그르의 부르주아 카톨릭 집안에서 장남으로 태어나 엄격한 신자이자 부유한 칼 제조인이었던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또한 그에겐 그가 ‘여자 소크라테스’라고 부를 만큼 애정을 쏟은 여동생이 있었는데, 그녀는 28살이 되던 해에 수녀원에서 정신병으로 죽게 되었다고 한다.

드디 디드로 역시 13살의 나이에 원치 않게 삭발을 당해야 했으며, 16살 때는 아버지의 바람대로 예수회의 수도사가 되기 위해 파리로 갔지만 신앙심을 잃고 문필업으로 전환하자 아버지와 불화를 겪었다고 한다.

특히, 소설의 한 부분인 수잔의 고백 편지를 쓰면서 스스로의 이야기에 눈물을 쏟을 만큼, 드니 디드로는 본인의 소설과 비슷한 비극적 삶을 살았다.

이러한 성장환경은 그의 삶의 가치관에도 영향을 끼쳤는데, 그가 편찬한 <백과전서>는 봉건적 종교 이데올로기와의 투쟁을 목적으로 하였으며, 그 때문에 수 차례 박해를 받기도 하였다.

그의 이러한 사상은 <백과전서>뿐만 아니라 20세기 이후 18세기 프랑스의 주요 소설 반열에 오른 <수녀(The Nun)>에도 여실히 드러난다.

영화 <베일을 쓴 소녀>의 원작이 된 소설 <수녀(The Nun)>는 1760년부터 지필해 1796년 유작으로 출판되었으나, 출간 후 파격적인 스토리로 인해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며 오래도록 ‘금서’로 분류되었다.

<베일을 쓴 소녀>의 감독 기욤 니클루는 <수녀(The Nun)>를 영화화하게 된 계기를 “<베일을 쓴 소녀>는 내가 사춘기일 때부터 생각하고 준비해 온 프로젝트다. 기독교 집안에서 엄하게 자란 나는 어렸을 때부터 종교적인 교육과 신앙에 대해 관심이 많았고 신학대학에 입학하는 것을 고려하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사춘기 때, 펑크뮤직과 아나키스트들을 알아가면서 본능적인 감각들이 깨어날 무렵, 닥치는 대로 읽어 대던 책 중에 <수녀(The Nun)>가 있었고, 그 책을 접하고서 나의 인생관은 완전히 바뀌게 되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수녀(The Nun)>는 가치관, 종교, 내 삶의 미래 등 인생의 반항기 동안 머리 속을 가득 메우던 의문들에 큰 영향을 끼쳤다. 살면서 그 책을 한 번도 잊은 적이 없었고, 수녀원에 갇힌 어린 소녀의 이야기를 어떻게 영화화 할지 늘 고민하며 살아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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