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한 돈을 시중에 뿌리는 양적완화의 효과가 점차 약화하고 있다는 회의론이 연준 내부에서 점차 커지고 있다는 의미로, 올해 연말까지는 이를 끝내야 한다는 논리도 확산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양적완화 출구전략이 금리 상승 등 금융 시장 불안정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준은 8일(현지시간) 공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을 통해 "지난해 12월 17∼18일 열린 회의에서 많은 위원이 채권 매입 규모를 축소하더라도 실업률이 지속적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점을 확신했다"고 밝혔다.
이어 "노동시장 상황의 반복적인 개선과 이런 개선세가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FOMC가 이번 회의에서 자산 매입 속도를 줄이기 시작하는 게 적절하다는 데 대부분 위원이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은 지난해 12월 열린 이 FOMC 회의에서 월 850억달러 규모인 채권 매입액을 올해 1월부터 750억달러로 100억달러 감축하는 테이퍼링 착수를 결정한 바 있다.
양적완화 득실을 조사한 결과, 채권 매입이 지속할수록 그 효과 또한 차츰 감소하고 있어 올해 하반기까지 이 조치를 완전히 종료해야 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는 것이다.
연준은 이에 따라 지난달 FOMC 회의 이후 향후 경제 성장 지표 등이 목표치에 부합한다고 판단하면 새해에도 채권 매입 액수를 '점차'(modestly) 줄여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준은 2012년 9월부터 국채 450억달러와 모기지(주택담보부) 채권 400억달러를 합쳐 매달 85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사들임으로써 시중 유동성을 확대하는 3차 양적완화(QE3) 정책을 유지해왔다.
일부 위원은 첫 테이퍼링 규모를 100억달러보다 많은 150억∼200억달러를 제시하기도 했지만, 더 많은 위원이 시장에 통화 긴축에 대한 우려를 주지 않기 위해 신중한 행보를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준은 다만 회의록에서도 밝혔듯이 금융 시장 불안 등을 우려해 실업률이 목표치(6.5%)로 떨어지고 나서도 한동안 기준금리를 제로(0) 수준인 0∼0.25%로 유지하는 초저금리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위원은 이를 위해 실업률 목표치를 6.0%로 낮추는 방안도 제안했으나 대부분 위원이 이를 바꿀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회의록은 전했다.
연준은 벤 버냉키 현 의장이 퇴임하고 재닛 옐런 차기 의장이 취임하기 직전인 이달 28∼29일 올해 첫 FOMC 정례 회의를 열어 월 750억달러 규모인 자산 매입의 추가 축소 여부를 결정한다.
노동부가 10일 발표하는 지난해 12월 실업률 및 신규 고용 창출 지표 등이 연준 결정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11월 실업률은 7.0%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 직전인 2008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