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刑'보다 더한 치매…본인 물론 가족들까지 '비극으로'

치매 환자 폭발적 증가세…정부 차원의 대책 필요

인기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의 멤버 이특 씨의 비극이 조부모의 치매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시 우리 사회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치매인구는 지난 2008년 42만 1000명에서 지난해 53만 4000명으로 11만 3000명이 늘어났다.

상승세는 더욱 높아져 오는 2025년 65세 이상 치매인구는 100만 명이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인구 가운데 치매 환자의 비율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2012년 65세 기준으로 전체 인구 가운데 9.1%가 치매환자였지만 오는 2050년에는 13.2%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치매는 하늘이 내리는 벌인 '천형'(天刑)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당사자는 물론 주변까지 비극으로 치닫게 한다.

일단 치매는 퇴행성 질환으로 시간이 갈수록 상태가 악화돼 단순 유지치료에만 최소 10년 이상의 간병이 필요하다.


치매 환자 53만 명 가운데 국가가 지원하는 요양시설과 간병인의 도움을 받는 사람은 14만 9000명에 불과하다. 결국 나머지 38만 명은 가정에서 가족의 간병을 받고 있다는 말이다.

결국 치매환자의 가족은 경제적, 정신적 문제에 부딪히게 될 수밖에 없다.

치매로 인한 연간 총 진료비는 지난 2010년 8100억 원, 1인당 진료비는 연간 310만 원이다.

관절염은 40만 원, 고혈압 43만 원, 당뇨 59만 원 등 5대 만성질환에 비해 턱 없이 높은 수준이다.

경제적 어려움도 문제지만 가족들의 정신적인 문제는 더 크다.

치매환자 가족들은 환자를 돌보면서 사회적 활동제한, 가족관계의 부정적 변화, 심리적 부담, 재정 및 경제활동 변화로 인한 부담, 신체적 건강상의 부담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을 내보이는 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사회에 자리잡으면서 환자 가족을 위한 상담시설이 있어도 찾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정부는 치매에 대한 대책을 여러 차례 밝혔지만 공립요양병원은 7개소에 불과할 정도로 여전히 열악하다.

정부는 지난 2008년 8월 '치매종합관리대책(2008~2014)'을 발표하고 2012월 7월에는 '제2차 국가치매관리종합계획(2013~2015)'을 발표했다.

복지부는 공립요양병원을 지난해까지 70개로 확대해 치매 거점병원을 확대하기로 했지만 불발이었다.

결국 이번 이특 씨 가족의 비극은 우리 사회에 잠재돼 있던 치매의 구조적 문제가 돌출된 것이란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앞으로 더 늘어날 수밖에 없는 치매 환자로 인한 사회적 비용도 급증할 것이 자명하므로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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