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극우 정당 막으려면 중산층이 나서야"

"주류 정당은 진실 알려야"<이코노미스트지>

이민자 추방 등을 구호로 내건 유럽의 극우 정당이 부상한 것은 복지 축소와 경기 침체로 중산층이 얇아졌기 때문이라고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지가 지적했다.

유럽의 중산층은 자신의 희생으로 부유층과 빈곤층이 혜택을 받는 데 분개한 나머지 이들 극우 정당으로 돌아섰다고 이코노미스트지는 4일(현지시간)자 최신호에서 풀이했다.

그간 주류 정당은 이들 극우 정당을 '인종차별주의 파시스트'라고 치부하며 무시했지만 이제 그런 전략은 먹히지 않을 것이라고 이 주간지는 지적했다.


프랑스의 국민전선(FN)은 학생들 사이에서 55%의 지지율을 얻고 있으며, 노르웨이 진보당은 연립정부에 참여하고 있다. 영국 독립당(UKIP)과 네덜란드의 자유당(PVV)은 오는 5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선전할 것으로 예측된다.

여기에다 좌파 계열인 그리스의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나 이탈리아의 오성운동도 득세해 유럽의 주류 정당의 영향력은 2차 세계대전 후 가장 약해진 상태라고 이 주간지는 진단했다.

이들 정당의 부상은 주류 정당이 그만큼 잘못한 탓이라고 분석했다.

유럽의 중산층은 지난 5년간 경기 침체기에 무턱대고 대출을 쓰도록 이끈 경제 정책의 대가를 치렀고, 많은 세금을 내면서도 임금과 복지 혜택이 줄어든 고통을 감내했다.

기술의 발전은 계층간 불평등을, 경제 자유화는 이주노동을 늘리는 결과를 각각 낳아 중산층의 인내심은 한계에 달한 상태다.

유럽의 주류 정당들은 미국 공화당이 소수의 강경 목소리를 낸 '티파티'에 굴복해 지난 선거에서 거듭 패배했던 점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이코노미스트지는 지적했다.

특히 유럽 번영의 기반인 단일 시장을 계속 확대해야 하고, 동유럽 이주노동자들은 경제에 더 많이 기여한다는 점 등을 주류 정당들이 침묵하는 다수에게 적극적으로 설득해야 한다고 이코노미스트지는 강조했다.

아울러 다가오는 유럽의회 선거에서 유권자들의 기권은 소수 강경 정당들에 큰 선물이 될 것이라고 이코노미스트지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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