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난 러'탐사선 탑승객 74명 남극서 새해 맞아

열악한 기상상황으로 헬기 이륙 못하면서 구조작전 계속 연기

남극 탐사에 나섰다가 지난 24일 얼음층에 갇혀 좌초된 러시아 탐사선 '아카데믹 쇼칼스키'호 탑승객 74명이 새해를 남극의 얼음 속에서 맞았다.

두꺼운 얼음과 열악한 기상 상황으로 조난 선박 및 승객 구조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은 1일(현지시간) 쇼칼스키호에 근접해 있는 중국 쇄빙선 '쉐룽'(雪龍)호 선상의 헬기를 이용해 조난 선박 탑승객 구조에 나서려던 계획이 현지의 나쁜 기상 상황 때문에 계속 연기되고 있다고 호주해사안전청(AMSA)을 인용해 보도했다.

AMSA는 자체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남극의 (기상) 상황이 변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러한 기상 조건에서는 헬기가 이륙할 수 없다"고 밝혔다.


AMSA는 그러면서 쇼칼스키호 승무원들과 교신했으며 탑승객들의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쇼칼스키호가 소속된 러시아 극동 '해양기상 연구소' 측도 이타르타스 통신에 구조 작업 연기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소는 "헬기가 이륙할 수 없어 구조 작전을 기상 상황이 좋아질 때까지 미뤘다"면서 "3일까지는 기상 상황이 좋아질 가능성이 작다"고 설명했다.

앞서 쇼칼스키호 구조에 나섰던 호주, 프랑스, 중국 쇄빙선들은 모두 두꺼운 얼음층을 뚫지 못해 조난 선박까지 접근하는데 실패했다.

이에따라 쇼칼스키호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중국 쇄빙선 쉐룽호의 헬기를 동원해 조난 선박 승객과 일부 승무원들을 대피시키는 결정이 내려졌다.

그러나 이후 쉐룽호 자체도 유빙에 갇혀 조난을 당함으로써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쇼칼스키호는 호주 출신 극지 탐험가 더글라스 모슨의 역사적 남극 탐사 100주년을 맞아 그의 이동로를 그대로 재현하는 탐사에 나섰다가 지난 24일 유빙에 부딪혀 좌초했다.

조난 선박엔 러시아 승무원 22명과 호주인 과학자 및 여행객 52명 등 74명이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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