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수단 정부와 반군을 중재해온 아프리카정부간개발기구(IGAD)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남수단 정부와 반군이 교전 중단에 합의하고 휴전 협상에 임할 협상대표를 임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AP, AF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이는 2주째 이어지고 있는 남수단 사태가 평화롭게 해결될 가능성이 처음 열린 것이다. 지난달 중순 남수단 수도 주바에서 양측의 첫 충돌이 벌어진 이래 현재까지 최소 1천명 이상이 목숨을 잃고 12만명 이상이 난민으로 전락했다.
IGAD는 교전 중단의 발효 시점 등 구체적인 사항은 언급하지 않았다. 양측의 최초 협상은 새해 첫 날인 1일 인접국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 개시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케이틀린 헤이든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합의를 환영한다"며 "양측이 즉각 적대 행위를 중지하길 촉구한다"고 했다.
그러나 IGAD의 발표와는 다르게 남수단에서 총성은 멈추지 않고 있다. 발표가 난 당일 저녁부터 한국 한빛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보르에서 대규모 교전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반군은 현재 자신들이 보르를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고 주장하는 상태다. 그러나 정부 측은 아직 보르 시내에서 교전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유엔 기지 안에 있는 한국군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군측 리크 마차르 전 부통령은 1일 AFP와의 인터뷰에서 "교전을 아직 중단하지 않았다. 교전 중단은 아디스아바바로 간 협상단이 협의해야 할 일"이라며 반군은 최종 합의 전까지 수도 주바를 향해 계속해 진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20여 년간의 오랜 내전 끝에 2011년 수단으로부터 독립한 남수단의 유혈사태는 지난달 15일 살바 키르 대통령의 정부군과 마차르 전 부통령의 반군이 주바에서 서로 총구를 겨누며 시작됐다.
유혈사태는 부족갈등으로 번지며 주바 뿐 아니라 전국적인 내전 양상으로 확대됐다. 키르 대통령은 남수단 최대 부족인 딘카족이고 마차르 전 부통령은 그다음 큰 부족인 누에르 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