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물가 14년만에 최저…내년에는 더 오른다

물가지수 작성 이래 두번째로 낮지만…집세, 전기·가스 등은 상승폭 높아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1% 오르는데 그치면서, 올 한해 평균 소비자물가는 1.3% 상승으로 마감했다. 이는 소비자물가가 0.8% 오르는데 그친 1999년 이후 14년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또 정부가 소비자 물가지수를 발표하기 시작한 1965년 이래 두번째로 낮은 것이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낮은 것은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이 하락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올해는 태풍 등 기상이변이 없어 농산물 물가가 지난해와 비교해 1% 가량 떨어졌고, 축산물도 0.9% 하락했다. 국제유가와 환율이 안정되면서 석유류도 3.3% 하락했다.

지난해 가격 불안정으로 물가상승을 주도했던 농산물과 석유류가 올 해는 반대로 물가를 낮추는 원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이밖에도 무상보육과 무상급식이 확대되고, 경기부진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것도 저물가에 기여한 것으로 기획재정부는 분석했다.

하지만 전세대란 등으로 전세와 월세 등 집세가 올해 지난해와 비교해 2.7% 상승하고, 전기와 수도, 가스요금도 줄줄이 인상돼 지난해와 비교해 물가지수가 4.5% 오르는 등 서민들이 체감하는 물가는 수치상 저물가와는 거리감이 있었다.

정부는 내년에는 물가가 당분간 안정세를 유지하면서도 올해보다는 물가 상승률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의 내년도 물가 전망치는 2.3%다. 경기가 개선되면서 소비 등 수요측 상승압력이 존재하고, 무상보육과 무상급식의 효과 소멸, 올해 낮은 농산물 가격으로 인한 기저효과 등이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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