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무사위 대변인은 이날 AFP 통신에 이같이 밝히고 "시위 현장에 설치된 텐트 등 집기를 완전히 철거했으며 폐쇄된 도로는 다시 개방했다"고 설명했다.
무사위 대변인은 최근 안바르 주도 라마디 인근 시위 현장이 알카에다의 본부가 됐다는 알말리키 총리의 주장을 반복하며 "현장에서 도주한 알카에다 무장대원을 추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무사위는 이날 철거 과정에서 아무런 인명피해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무함마드 알아스카리 국방부 대변인도 이라크 당국의 거듭된 경고로 전날 오후 늦게 라마디의 수니파 지도자들이 시위 현장에서 평화롭게 철수하기로 합의했으며 이날 철거 과정에서 충돌은 없었다고 밝혔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실제 이라크 국영 방송 이라키야는 이에 앞서 "현지 경찰과 종교 및 부족 지도자들의 합의에 따라 경찰이 안바르 주 시위 현장 철거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AFP 통신은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로 최소 1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특히 라마디 현지의 일부 모스크(이슬람 사원)는 주민들에게 "성전(jihad)에 나서라"고 촉구하는 방송을 내보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로이터 통신도 현지 경찰과 의료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철거 과정에서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로 경찰관 3명을 포함해 13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이라크 보안 당국은 이에 앞선 지난 28일 라말디 인근 고속도로에서 1년 넘게 이어져 온 수니파 주민의 반정부 시위를 지지해 온 수니파 국회의원 아흐마드 알와니의 자택을 급습해 그를 체포했다.
한편 이라크 국회의원 44명은 정부의 시위현장 병력 투입과 알와니 의원 체포에 항의해 이날 집단 사퇴한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텔레비전 방송을 통해 정부가 병력을 철수시키고 알와니 의원을 즉각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지난해 12월 말 당시 재정장관이던 수니파 유력 인사 라파 알이사위의 경호원들이 테러 혐의로 체포되자 라마디를 비롯한 이라크 곳곳에서는 수니파 주민이 주도하는 반정부 시위가 시작됐다.
시위가 1년 넘게 이어지자 시아파인 누리 알말리키 총리는 지난 22일 수니파 주민들에게 라마디 인근 시위 현장을 떠나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라크에서는 2011년 12월 미군 철수 이후 정치권의 갈등이 시아파와 수니파의 대립, 각종 테러와 맞물리면서 정정 혼란과 치안 불안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지난 4월 말 정부군이 수니파 시위대를 무력진압한 '하위자 사건'을 계기로 종파 분쟁이 심해져 2006∼2007년의 내전이 재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이라크 전역에서는 올해 들어 각종 폭력 사태로 6천750명 넘게 목숨을 잃었다고 AFP 통신은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