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열차를 이용하는 승객들은 그동안 겪었던 불편을 덜게 돼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오전 서울역에서 경북 김천으로 가는 열차를 기다리던 편제무(65)씨는 "오전 11시 열차를 예약해뒀지만 파업으로 운행이 취소되면서 오후 1시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며 "노사가 생각의 차이에 따라 충돌할 수는 있지만 국민 편의를 먼저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매일 지하철 1호선으로 출퇴근한다는 직장인 김영은(30·여)씨는 "지하철 안에 사람도 많아 불편하고 언제라도 사고가 터지지는 않을지 불안했다"며 "하루빨리 열차 운행이 정상화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향후 갈등 봉합을 기대하는 시민들의 바람은 같았지만 정부의 대응이나 후속 처리방안 등과 관련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정부의 강경일변도 대응을 질책하는 목소리와 함께 법질서 확립 차원에서 노조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고계현 사무총장은 "해고자 징계 여부에 대한 정부의 확답 없이 노조가 대화와 합의에 근거해 파업을 철회한 것으로 보고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고 사무총장은 "앞으로 정부나 사측이 수서발 KTX면허발급, 파업 근로자에 대한 해고 및 징계 등의 절차를 유보해야 국회 소위원회도 사회적 합의기구로서 역할을 충분히 이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회사원 이우성(31)씨는 "당장 열차 이용에 불편을 겪긴 했지만, 투쟁을 할만한 이유가 있으면 더 해도 되는 거였는데 노조가 쉽게 지고 들어간 것 같다"며 "국회 소위원회가 구성되면 정치적으로 싸우기보다는 민영화와 관련해 문서화하고 노조의 요구 사항을 어느 정도는 받아들여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강모(39)씨는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것은 수서발 KTX 자회사 설립과 관련한 민영화 때문이었는데 정부는 '민영화 괴담', '철밥통 노조' 등으로만 치부하고 공권력을 동원해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다"며 "앞으로 민영화에 대한 국민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반면 바른사회를위한시민회의 박주희 실장은 "파업 철회로 모든 문제가 다 해결된 것은 아니다"라며 "불법파업을 주동했던 세력에 대해서는 끝까지 책임을 묻는 정부의 엄정한 의지가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 실장은 "경찰은 노조 간부를 조속히 검거하고 코레일은 파업에 참여한 노조원에 징계를 계획대로 진행해야 한다"며 "국회 소위는 어느 한 쪽에 휘둘리지 않고 사회적 갈등을 치유하고 봉합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