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사설에서 아베 총리의 '침략의 정의가 정해져 있지 않다'는 과거 발언을 거론하면서 "역사가 언제나 재해석되는 것이 맞지만 사실로서 존재하는 것이 있다"면서 "그것은 바로 일본이 한국과 만주를 점령하고 말레이반도를 침공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독일이 역사를 솔직하게 인정함으로써 유럽에서 지위를 확고히 했다"면서 "일본에서는 이런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왜 이렇게 어려운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아베가 전쟁 이전 제국에 대한 향수를 추구하려 한다면 그의 대내적 개혁 능력과 주변국을 안심시키려는 능력은 곤두박질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사설에서 아베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어리석은" 행위라고 비판했다.
신문은 "중국의 강력한 대외정책은 일본뿐 아니라 한국, 대만 등의 우려를 가져오고 있지만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이슈는 한국과 대만을 반일(反日) 대열 측면에서 중국 쪽에 결집시키는 효과를 낳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100년전 세계 1차대전이 발발한 상황과 현재의 동아시아 상황에는 유사점이 있다고 지적하며 이런 점에서 "아베는 신사에 대해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도 과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비교해 "아베의 참배는 훨씬 더 도발적인 제스처"라고 평가하면서 "모든 당사국들이 경쟁보다 협력에서 얻을 것이 많다는 것을 기억하지 않는한 아시아 지역은 매우 불행한 새해를 맞을 수도 있다"고 비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칼럼에서 "아베 총리가 논쟁에 중심에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 중국의 분노를 야기하면서 올 한해를 마무리했다"고 썼다.
신문은 "2013년은 동아시아에서 낭비된 해"라고 규정하면서 "내년도는 더욱 위험한 한해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는 사설에서 아베가 야스쿠니를 참배한 26일이 마오쩌둥 전 중국 국가주석의 탄생 120주년 기념일인 사실에도 주목했다.
신문은 "두 사건은 아시아에서 과거사의 중요함을 의미한다"며 "역사의 진실을 인정하고 오래된 분노를 포기하며 보상을 받는 게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용서를 구하고 용서를 받는 것은 특히 국가 차원에서는 진심에서 나오는 뉘우침이 없이는 매우 어렵다"면서 "독일이 나치가 벌인 과거사를 인정하고 반성한 것과 같은 절차가 꼭 필요하다"고 일본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