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13 e스포츠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프로게이머의 38.9%가 선수생활 유지의 애로사항으로 '불투명한 미래'를 꼽았다.
이어 16.7%가 군 복무와 생계에 위협을 주는 보수를 지목했다. 정부와 협회의 선수 지원 정책 부족·e스포츠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6.5%), 특정 종목에 편중된 게임리그·후원 유치의 어려움(3.7%) 순으로 답변 비율이 높았다.
프로게이머 중단에 따른 직업 계획 문항에 대해 가장 많은 28.7%가 '계획 없음'이라고 답했으며 19.4%가 입대, 10.2%가 학업매진을 선택했다. 관련 직종 취직이라는 답은 겨우 9.3%에 그쳐 은퇴 이후가 불투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응답은 25%에 이르렀다.
선수 활동을 시작한 연령은 18세가 25.2%로 가장 많았고, 17세 23.4%, 20세 15%, 19세 14%, 15세 4.5%로 대부분이 20세 이전이었다.
선수 활동 동기로는 45.4%가 게임에 대한 열정을 꼽았다. '어려서 게임을 좋아하고 즐겨서'와 '게임을 취미생활로 시작했다가'라는 답은 각각 27.8%와 20.4%로 나타났다.
최근 1년간 평균 수입에 관한 항목에선 절반을 넘는 51.9%가 1천200만원 미만이라고 답했다. 5천만원 이상은 10.2%였으며 2천500만~5천만원 미만은 16.7%였다. 1천200만~1천800만원 미만은 13.9%, 1천800만~2천500만원 미만은 6.5%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수입에 대한 만족도 조사에서 '불만족하다'는 응답(매우 불만족·대체로 불만족 합산)이 59.2%에 달했다. 이는 '만족한다'(매우 만족·대체로 만족 합산)는 대답(15.7%)에 비해 4배 가까이 많은 수치다.
미래 전망에 대한 만족도도 2.27점으로 중립을 의미하는 3점에 못 미쳐 미래 전망에 대한 기대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한국e스포츠협회와 e스포츠연맹 소속 프로게이머 103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e스포츠 관람객 1천23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70% 이상이 e스포츠 관련 커뮤니티 활동을 하고 있다고 답해 오프라인에서의 활동이 온라인으로도 이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경기장 관람 환경 중 가장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는 경기장 수용인원 부족(11.6%)과 지나치게 긴 대기시간(5.6%)을 꼽았다. 경기볼 때 이용매체로는 컴퓨터가 39.0%로 가장 많았으며 TV와 스마트폰이 각각 28.0%, 28.8%로 비슷한 수준이어서 과거 TV 위주의 시청에서 벗어나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e스포츠산업 지원 정책 수립에 앞서 정확한 시장 상황과 이용자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 5~10월 프로 선수와 이용자 등 5천7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자세한 결과는 한국콘텐츠진흥원 홈페이지(www.kocca.kr) 콘텐츠 지식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콘텐츠진흥원은 e스포츠에 관한 실태조사를 매년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