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국내 출시된 소니의 신형 거치형 비디오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4’(PS4)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출시 된지 일주일이 채 안 된 현재 비디오게임 소매점이 밀집해 있는 서울 서초구 국제전자센터를 비롯해 대형마트 등에서도 물량이 입고되는 즉시 매진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21일 찾은 국제전자센터에서는 플레이스테이션4를 찾는 발길이 이어졌다. 소비자들이 이곳저곳에서 플레이스테이션4를 구입할 수 있는지 물어보자 “물량이 없다”는 직원들의 대답이 이어졌다. 예약도 가능한지 묻자 “현재로선 물건이 언제 들어올지 몰라 (예약을) 받을 수 없다”고 했다. 또 다른 직원은 “단골 챙겨줄 물건도 없는데 예약을 어떻게 받냐”고 되묻기도 했다.
같은 날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대형마트인 이마트 성수점에서는 이 기기를 구입하기 위해 매장 문을 열기도 전인 새벽시간부터 수십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몰려들기도 했다. 이곳에서는 한정물량으로 150대를 들여와 당일 모두 판매했다. 이른 시간부터 사람들이 몰려들자 마트에서는 대기자들에게 초코파이와 커피를 나눠주기도 했다.
국내 게임산업 가운데 비디오게임 분야는 그간 PC온라인게임에다 최근 들어 스마트폰을 앞세운 모바일게임에까지 밀리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2013 한국게임산업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비디오게임 산업은 2011년 대비 40.1% 감소한 1619억 원을 기록했다.
플레이스테이션4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업계 일각에선 그간 침체일로를 걸어왔던 국내 비디오게임 시장이 이 기기의 출시를 기점으로 새롭게 기지개를 켜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GTA5 열풍에서도 알 수 있듯 국내시장의 잠재력은 있다. 차세대 거치형 비디오게임기들이 국내 출시되고 이에 최적화된 게임이 등장하면 다시 한 번 크게 관심을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플레이스테이션4의 출시와 관련해 기대 섞인 반응이 나오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아쉬운 목소리도 있다. 한 판매 직원은 “요즘 같은 불경기에 고객들의 구매 수요에 발맞추는 게 중요한데 소니가 초기 판매물량을 너무 적게 책정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일부 매장에서는 정가보다 비싼 값에 판매되고 있더라. 물량이 적다는 점을 이용한 지나친 상술”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