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한 노년…혼자살며 TV로 소일

노인인구 급증 속 빈곤률 갈수록 심각해져…삶의 만족도 최하

(자료사진)
65세 이상 노인 가구 3곳 중 1곳이 1인 독거가구이고, 대부분 TV를 보며 소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들의 삶에 대한 만족도는 크게 낮았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13'에 따르면, 혼자 사는 65세 이상 노인가구의 비율은 1990년 10.6%에 불과했으나, 10년 뒤인 2010년에는 34.3%로 늘어났다. 노인 가구주 3명 중 1명이 독거 가구인 셈이다.


또 60대 이상 노인가구는 외환위기 이후 소득이 크게 떨어져, 1992년 전체 평균 가구소득의 79.5%에 달하던 60대 가구의 소득은 지난해에는 64.4%로 급락했다. 이는 노인가구가 경제적으로 갈수록 빈곤해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고령층 내에서도 소득격차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0년 기준 노인인구의 상대빈곤률은 47.2%를 기록해 전체 OECD국가 가운데 가장 빈곤률이 높았다. OECD 국가의 노인인구 상대빈곤률 평균은 12.8%였다.

시군구별 고령수준의 변화 (2000년 vs 2010년) (자료=통계청 제공)
한국은 심지어 빈부격차가 심각한 멕시코 등과 비교해도 상대빈곤률이 더 높아, 우리나라 고령층의 소득분포가 매우 불균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갈수록 가난해지는 노인인구의 특성을 반영하듯, 2011년 조사에서 60세 이상 노년층의 여가생활은 대부분 TV시청(71.4%)이 차지했다. 이어서 휴식(37.7%), 가사일(31.4%), 종교활동(17.8%) 등이 차지했다. 문화예술관람을 한다는 노인은 1.6%에 불과했다.

이처럼 노년의 삶은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지난해 '연령별 삶에 대한 만족도 조사'에서 60대 이상 연령만 유일하게 만족도가 3점 이하(2.89점)로 떨어졌다.

그러나 노인 인구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전국 247개 시군구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중이 20%를 넘은 초고령사회는 2005년에 45곳이었으나, 불과 5년 뒤에는 22곳이 더 늘어난 67개 지역이 초고령사회로 분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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