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A의 얼음 관찰 위성이 올해 10월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북극해 얼음의 규모는 9천㎦로 1년 전의 6천㎦보다 1.5배로 늘었다.
두께로 보면 지난해보다 30㎝ 두꺼워져 20% 상승했다.
바다 얼음은 극도로 낮은 기온에서 해수가 언 것인데, 북극해 얼음은 여름에 줄었다가 겨울에 늘어나면서 정기적으로 증감한다. 이런 변화는 지구 온난화의 전조가 된다.
북극해 얼음 두께가 급격히 늘어난 것은 최근 얼음이 계속 줄어든 상황을 감안하면 놀라운 일이라고 영국 극지방 관찰센터의 레이첼 틸링은 말했다.
지난해 여름 얼음으로 덮인 북극해의 넓이는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얼음이 다소 늘어 역대 여섯 번째로 낮은 수치를 보였다.
틸링은 ESA가 내놓은 보도자료에서 "기대하지 않았는데 올여름 말미에 이렇게 많은 양의 얼음이 남았다"면서 "이유는 수년에 걸쳐 형성된 두꺼운 얼음층의 양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과학자들은 북극해 얼음의 증가가 반가운 일이지만 그간의 감소세가 뒤집힌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이런 '반짝' 증가보다는 수십 년간 조사해온 자료가 진정한 경향성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의 공저자인 앤드루 셰퍼드 런던대 교수는 "1980년대 초에는 매해 10월 북극에 2만㎦의 얼음이 있었던 것으로 추산된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는 지난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국 지구물리학연맹(AGU) 회의에서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