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 장례식 엄수(종합)

남아프리카공화국 민주화의 상징이자 전 세계 인권과 화해의 상징인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 장례식이 15일(현지시간) 국장으로 엄숙하게 거행됐다.

남아공 국민은 이날 제이콥 주마 남아공 대통령, 만델라의 부인 그라사 마셸 여사, 전 부인 위니 마디키젤라-만델라 여사를 비롯한 가족 등 약 5천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장례식을 통해 새 남아공 건국의 아버지 만델라에 대한 영원한 작별을 고했다.

장례식은 만델라의 고향 이스턴 케이프주(州) 쿠누에 임시로 설치된 타원형 돔 모양의 초대형 천막에서 진행됐으며 TV를 통해 남아공과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장례식에는 아프리카연합(AU) 순회 의장인 하일레마리암 데살렌 에티오피아 총리, 남아프리카개발공동체(SADC) 순회 의장 조이스 반다(여) 말라위 대통령, 자카야 키크웨테 탄자니아 대통령 등 아프리카 국가 정상들과 은코사자나 들라미니-주마 AU 집행위원장 등 고위 인사들이 참여했다.

또한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데스먼드 투투 주교, 영국의 찰스 왕세자, 토크쇼 여왕 오프라 윈프리, 미국의 인권 운동가 제시 잭슨 목사 등 유명인사들도 참석했다.

주마 대통령은 추도 연설을 통해 "오늘은 남아공의 자유 투사였으며 공복(公僕)이었던 만델라의 95년에 걸친 영광스러운 여정이 끝나는 날"이라며 "우리는 민주화된 남아공을 건국한 고인의 마지막 길에 동참할 수 있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경의를 표했다.


이에 앞서 만델라와 함께 로벤섬에서 26년 동안 복역한 동료 아흐메드 카스라다는 헌사를 통해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자유를 향한 먼 여정을 달린 당신께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날 장례식으로 27년 동안 옥살이를 하며 남아공 민주화를 이끌고, 민주적으로 선출된 첫 흑인 대통령으로서 백인과 흑인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새 남아공을 건설한 만델라의 시대가 마감됐다.

이와 함께 지난 5일 요하네스버그 자택에서 95세를 일기로 타계한 만델라 추모식과 시신 공개에 따른 사흘간의 조문 등 10일간의 국가 애도기간에 진행된 추모 행사가 종료됐다.

장례식은 이날 오전 8시께 만델라의 시신이 든 관이 8명의 군인에 의해 들려 장례식장에 입장하고 남아공 국가가 연주되면서 시작됐다.

장례식에 이어 그의 시신이 든 관은 인근 가족 묘원으로 옮겨져 매장됐다. 다만 가족의 요청에 따라 관이 땅에 묻히는 장면은 공개되지 않았다.

관이 매장되는 동안 남아공 군헬리콥터들이 국기를 매단 채 상공을 날고 프로펠러 군용기들이 편대비행을 하는 등 만델라에게 마지막 경의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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