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 처형…미국 전문가들 분석은?

"핵실험 가능성 높고, 김정은 제1비서의 내부 장악력 높아질 것"

장성택 처형 후 처음으로 인민군 설계연구소를 시찰하는 김정은 제1비서(사진=노동신분)
북한이 장성택 처형으로 핵실험 가능성이 높고 김정은 제1비서의 내부 장악력이 당분간 커질 것이라고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이 분석했다.


제임스 켈리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북한의 추가 핵실험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13일 미국의 소리 방송에 말했다.

제임스 켈리 전 차관보는 "절대적 권력을 쥐게 된 김정은 제1비서가 핵실험과 같은 군사행동으로 주의를 끌고싶어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경제를 우선시하는 듯 보였던 장성택이 사라짐으로써 정책의 무게중심이 군사력 강화 쪽으로 옮겨갈 것"으로 예측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국장을 지낸 빅터 차 조지타운대학 교수도 "장성택 사형이 역내 안보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빅터 차 교수는 "북한 최고위층에서 벌어지는 이런 종류의 격변이 주변정세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제1비서에 대항하는 어떤 도전도 무자비하게 제거한다는 것을 보여줘 현재 그럴만한 세력이 남아있지 않음을 대내외에 강조한 측면이 크다"고 설명했다.

특히 "조선중앙통신이 장성택의 사형집행을 보도한 방식이 이런 의도를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국무부 정책기획실장을 지낸 미첼 리스 워싱턴대학 총장은 "장성택 처형이 위협과 강제, 폭력에 의존하는 북한 정권의 속성을 그대로 드러낸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리스 총장은 "이번 사건으로 김정은의 내부 장악력이 당분간 커질 것"이라면서도 "북한의 대외 행보를 바꿀만큼의 파급력은 없을 것"으로 진단했다.

리스 총장은 "김 제1비서에 대한 장성택의 영향력은 처음부터 과장된 것으로, 중국 당국의 희망섞인 관측이 반영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 국방부 차관보를 지낸 로렌스 코브 미국진보센터 외교정책 선임연구원은 "어떤 경쟁자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김정은의 의지가 분명히 드러난 것"으로 해석했다.

코브 연구원은 "통치 경험이 부족한 김정은에겐 여전히 정책 조언자가 필요한만큼, 이런 상황을 둘러싼 내부 갈등이 언제든 다시 불거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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