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서는 이달에도 현행 2.5%에서 7개월째 동결될 것이란 전망이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통화정책 측면에서 현재의 시장 상황은 금리 인상과 인하 요소들이 공존하고 있다.
하반기 들어 국내는 물론 미국 등 세계경제의 회복세가 비교적 뚜렷해지고 있는 점은 금리 인상 요인으로 작용한다.
반면, 경기회복세가 아직은 미약하고, 일부에서 디플레이션 우려를 제기할 만큼 경기부진 속에 저물가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점은 금리인하를 압박하는 요인이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외신 기고문에서 ‘확장적 재정.통화정책’의 필요성을 언급한 점도 한은의 독립성에도 불구하고, 통화당국의 정책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결국, 지금으로서는 금리를 움직여야 할 만큼 경제가 어느 한 쪽으로 명확하게 방향성을 잡았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가 시장의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면서 양적완화축소 시기가 점점 임박해지고 있는 점도 금리 동결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 금융시장의 최대 불확실성을 앞두고 통화당국으로서는 정책여력을 비축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현대경제연구원 임희정 연구위원은 "국내외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금리를 움직여야할 정도는 아닌데다 금융시장의 최대 변수인 미국의 양적완화축소를 앞두고 있는 만큼 시장이 금리 동결을 전망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채권전문가 124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9.2%가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할 만큼 시장은 동결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금통위가 최근 국책연구기관인 KDI(한국개발연구원) 등 일부에서 제기하는 디플레이션 우려와 박대통령이 언급한 확장적 통화정책과 관련해 어떤 인식을 보일지 주목된다.
국내 전문가들과 골드만삭스, HSBC 등 해외IB(투자은행)들은 대체로 내년 상반기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된 뒤 내년 하반기에 인상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