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살아날까?… 취업자 증가폭 50만명대 확대

청년고용 석달째 증가.. 비경제활동인구도 올들어 첫 감소

취업자 증가폭이 올해들어 처음으로 50만명대를 넘어서고, 청년층의 고용률이 석달째 상승하는 등 수치상으로는 고용 개선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수는 지난해 11월에 비해 58만8천명 증가했다. 취업자 증가폭이 50만명대를 기록한 것은 올해들어 처음이고, 지난해 9월 이후 14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이에따라 OECD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5.3%로 지난 10월보다 0.1%p 상승해, 정부 목표치인 70%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특히 지난달 15~29세 청년층의 고용률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0.5%p 상승했다. 지난달 청년층 취업자는 지난해 11월과 비교해 5만4천명이 더 늘었다. 이는 청년층 취업자 증가폭으로는 지난 2004년 9월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이같은 상승세에 힘입어 지난해 8월 이후 줄곧 마이너스 성장(전년동월대비)을 하던 청년층 고용률은, 지난 9월 0.2%p 상승으로 돌아선 이후 석달 째 완만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 공미숙 고용통계과장은 "청년층 고용이 조금 괜찮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숙박·음식점업과 보건·복지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20대 취업자 수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 청년 고용도 석달째 증가세..서비스업이 고용 주도

하지만 50대 취업자가 27만7천명 증가하고, 60대 이상 취업자도 23만5천명 증가하는 등 중고령층 취업자가 고용을 견인하는 추세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또 여성취업자 증가폭이 29만8천명으로 남성의 증가폭(29만명)을 넘어서, 여성들의 취업시장 진출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취업준비나 가사, 육아 등으로 비경제활동인구로 남아있던 청년층과 여성들이 노동시장으로 진출하면서, 비경제활동인구가 10만8천명이나 감소한 것도 주목할만하다.

비경제활동인구가 감소한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14개월 만에 처음이다. 특히 청년층 중심의 '쉬었음' 증가폭이 지난달 6만명에서 3만명대로 줄었고, '재학과 수강'도 5만8천명 감소했다. 가사나 육아 때문에 취업시장에 나서지 않는다는 사람도 각각 10만명과 1만2천명씩 줄어들었다.

산업별로는 지난달 건설업과 농림어업의 고용이 부진했지만, 서비스업에서 취업자 증가폭이 60만명에 육박해 고용 개선흐름을 주도했다. 제조업도 완만하지만 17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취업자 수는 늘어났지만 정부가 주도하는 복지분야나, 고용여건이 상대적으로 나쁜 음식숙박업 등에 취업자가 몰린 점은 고용의 질에 의문을 품게 하고 있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작년 하반기 이후 유로존 재정위기 등에 따른 고용부진의 기저효과와 최근의 경기개선 흐름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며, "12월에도 비슷한 이유로 양호한 고용여건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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