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임박' 철도 노사 평행선… 막판 조율 성공할까

철도파업 대비 코레일 종합상황실 운영 모습. (코레일 제공)
전국철도노조가 수서발 KTX 법인 설립에 반대하며 오는 9일 전면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철도 노사가 막판 교섭에 나서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레일 노사는 8일 오후 4시부터 코레일 서울사옥에서 최연혜 사장과 김명환 노조위원장 등 노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마지막 본 교섭에 들어갔다.

철도노조는 이날 저녁까지 정부와 코레일의 입장 변화가 없을 경우 총파업 돌입 지침을 공표할 계획이지만, 정부는 명백한 불법파업이라며 엄정 대처하겠다는 방침이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 '수서발 KTX' 둘러싸고 시각차 팽팽

철도 노사는 핵심 쟁점인 '수서발 KTX'를 둘러싸고 팽팽한 시각차이를 보이고 있다.


철도노조는 수서발 KTX 운영법인이 "철도 민영화를 위한 전 단계"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반면, 코레일은 자회사 지분율과 경영 지배권을 강화하고 민간자본의 지분 참여를 제한했기 때문에 "철도 민영화 논란은 이미 종식됐다"는 입장이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수서발 KTX는 더 이상 민영화의 대상이 아니며 코레일의 계열사로서 철도 경쟁력 제고에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면서 "선로에 드러누워서라도 민영화를 막아내겠으니 믿고 따라와 달라"고 파업철회를 호소했다.

하지만, 김명환 노조위원장 "정부의 생각이 진정으로 바뀐 것이라면, 수서발 KTX 법인 출자를 결의하기 위해 10일로 계획한 코레일 임시이사회 개최를 중단하고, 철도노조와 시민사회단체를 비롯한 국민과 먼저 논의해야 한다"며 "사측의 입장 변화가 없는 한 총파업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 노조 "입장 변화 없으면 9일 총파업"…코레일, 비상수송대책 시행

철도노조는 지난 5일부터 안전운행 실천투쟁을 시작하면서 휴일근로와 대체근로, 연장근로를 거부하고, 지부별 밤샘농성을 진행하는 등 총파업 돌입을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8일 저녁에는 '총파업 승리를 위한 지구별 야간 비상총회'를 여는 등 파업 수순에 돌입할 예정이다.

노조는 정부와 코레일의 입장 변화가 없을 경우 이 자리에서 총파업 돌입 지침을 공표할 예정이다.

코레일도 7일부터 비상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전 직원 비상근무를 선포하는 등 파업에 따른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전 직원을 대상으로 SNS, 사내방송, 소식지, 홈페이지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쟁점사항에 대한 설명과 설득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노조가 파업을 강행하면 즉각 비상수송체제로 전환해 철도 이용객의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KTX, 수도권 전동열차, 통근 열차는 평상시와 같이 100% 정상 운행하고, 새마을호와 무궁화호는 평시 대비 60% 수준을 유지하는 한편, 화물열차는 평상시 대비 36% 감축 운행할 계획이다.

파업시 인력운용은 필수요원 8천 400여 명, 대체인력 6천여 명 등 모두 1만 4천 400여 명이 투입될 예정이고, 대체인력으로 공사 내부직원 4천 700여 명과 군, 협력업체 등 외부 인력 1천 200여 명을 확보한 상태이다.

코레일은 "국민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지만, 파업 기간에 열차 지연 운행이 예상되는 만큼, 미리 열차운행 상황을 확인하고, 철도역 창구 대신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등으로 승차권을 구입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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