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인도네시아 언론과 외신들은 이날 새벽까지 계속된 협상에서 인도가 농업 부문 타협안에 대한 반대 견해를 바꾸면서 협정 초안이 마련됐으나 쿠바, 볼리비아, 베네수엘라, 니카라과 등 4개국이 일부 조항에 반발하면서 협상이 다시 난항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DDA의 운명은 물론 WTO의 미래까지 결정할 중요한 회의로 여겨져 온 이번 회의에서 WTO는 DDA 내용을 완화한 타협안 '발리 패키지'를 추진했으나 인도가 농업 보조금 축소 조항에 반대하면서 협상 결렬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회의 막판 인도가 농업 보조금 부문 논의를 다음으로 연기하기로 하고 타협안 반대를 철회하면서 WTO가 마련한 역사적인 세계 무역 협정 초안이 타결될 것이라는 희망이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이 초안이 전 세계 무역장벽을 없애는 애초의 DDA 내용보다 훨씬 약화됐지만 1995년 출범한 WTO가 처음으로 이루어내는 세계무역협정이라는 의미와 함께 1조 달러의 경기 부양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WTO는 즉각 협정 초안을 작성해 모든 회원국 대표들에게 공개했으나 이번에는 쿠바 등 4개국이 이들 중남미 국가에 대한 미국의 경제제재 해제에 대한 조항이 삭제된데 반발하고 나서 협상은 다시 위기에 빠졌다.
키스 로크웰 WTO 대변인은 "이들 4개국은 미국의 금수 초지 관련 조항이 삭제된 데 불만을 표했다. 그 조항은 이념적 요소가 포함된 아주 정치적인 내용"이라며 "협상을 계속해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WTO는 만장일치제를 채택하고 있어 한 국가라도 타결안에 반대하면 협상은 결렬된다. WTO와 각국 대표들은 7일 오전 회의를 재개해 협정 초안 타결을 다시 시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