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도캐도 끝없는 美감시망…수십억건 위치정보 수집

미국의 감시의 손길이 어디까지 뻗쳐 있는 것일까.

이번에는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매일 50억건의 휴대전화 위치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는 의혹이 새롭게 제기됐다.


지난 6월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전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처음으로 NSA의 개인정보 수집 의혹을 폭로한 이후 6개월 내내 미국 정보당국의 도감청 행태에 대한 폭로가 끊이지 않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5일(현지시간) 스노든이 폭로한 문서를 분석해 NSA가 매일 50억건에 달하는 휴대전화 위치정보에 대한 기록을 수집해 개개인의 움직임을 추적하고, 인간관계를 파악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NSA는 이동통신회사의 전화망을 구성하는 전선에 접속해 정보를 수집했다.

매년 휴대전화를 소지하고 외국여행을 하는 수천만 명의 미국인도 위치정보 수집 대상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NSA는 미국에 사는 휴대전화 사용자에 대한 위치정보를 수집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지만, 의도치 않게 미국인에 대한 위치정보를 수집했을 수도 있다고 인정했다.

특히 NSA는 '코-트래블러'(CO-TRAVELLER)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수년 동안 수십억 명의 휴대전화 사용자의 행동반경을 분석하고, 상호 관련성을 파악한 뒤 이들을 관계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지도'를 만들었다.

NSA는 심지어 휴대전화 사용자들이 전화할 때뿐만 아니라 문자메시지를 보낼 때에도 이들에 대한 위치정보를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미국 정보당국은 개개인이 사업상의 이유로 모임을 가질 때, 개인적인 이유로 병원을 방문했을 때, 호텔에 갔을 때, 그리고 집에 있을 때를 포함해 언제 어디서나 휴대전화 사용자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었다.

그러나 개개인의 위치정보는 사생활 가운데 가장 내밀하면서도 민감한 부분이라는 점에서 NSA에 대한 비판 여론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정보당국이 휴대전화를 이용해 개개인의 위치정보를 수집했다는 의혹이 사실이라면 이것은 부당한 체포와 수색을 금지한 수정헌법 4조에도 정면으로 위배된다.

시민단체인 미국시민자유연합(ACLU)의 크리스 소크호이언은 "이메일의 경우에는 암호화하거나 가상 아이디를 만들어 사생활을 지킬 수 있다"며 "그러나 위치 정보를 숨길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통신기기의 전원을 끄고 굴 속에 숨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국 정부 관계자는 "휴대전화 위치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프로그램은 합법적"이라면서 "이 프로그램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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